"꿈을 이루기 위한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조성민(가명, 27세)씨의 말이다. 조 씨는 작년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1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많은 기업의 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취업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상세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장에 1만5000여명이 몰리는 등 예상보다 취준생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은 "연 1~2회 개최하던 이 박람회를 유관기관과의 공동개최 등을 포함해 연 5회 이상으로 확대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5일까지 이틀간 3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4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D홀에서 열린 '2018 KB굿잡 우수기업취업박람회'에서 가장 붐볐던 곳인 '취업컨설팅관'의 대기 순번 알림판.[사진 = 이명근 기자] |
◇ 막연한 취업, 해답을 얻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인사 담당자와 취업 컨설턴트로부터 취업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인사담당자들이 부스를 찾은 구직자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낌없이 건넸다.
조 씨는 "인사 담당자들로부터 단순히 우리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닌, 취업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중심으로 조언을 받을 수 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조 씨의 말처럼 이날 가장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취업 컨설팅을 위해 마련된 '취업컨설팅관'이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현장 참가기업 매칭 컨설팅 ▲입사서류 및 면접 등 취업 컨설팅 ▲중·장년 컨설팅 ▲일학습병행제 컨설팅 ▲특성화고 컨설팅 ▲취업성공패키지 컨설팅 등 6개로 세분화된 컨설팅 장소가 마련됐다.
특성화고 졸업반인 한 학생은 "졸업을 하고 나면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연했다"며 "컨설팅 과정에서 준비해온 서류 등을 꼼꼼히 검토 받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4일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박람회 참석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명근 기자 |
◇ '개성'·'의지' 보여주면 취업 길 열린다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에게 취업 컨설팅을 진행한 관계자들은 서류부터 면접까지 남들과는 다른 나의 개성과 전문성, 취업을 향한 남다른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 취업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한 취업 컨설턴트는 "취업을 위해서는 첫 관문인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나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이를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이 특별하다는 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에는 인사 담당자들이 한 번에 읽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담백한 문장과 표현을 쓰고 무엇보다 오탈자가 없도록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팁을 전하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기업 인사팀 관계자들은 구직자들이 면접전형에서 '남들과는 다른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현실 하드웨어·콘텐츠 개발 스타트업 애틱팹(atticfab) 관계자는 "회사가 스타트업인 만큼 회사도 성장해야 한다"며 "회사와 자신이 같이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구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 스냅스이미징 관계자 역시 "서류전형 통과 이후 면접에선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얼마나 보여주냐가 중요하다"며 "의지가 있다는 것은 곧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취업에 대한 의지를 충분히 보여달라"고 말했다.
허인 행장은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기업들이 채용을 할 경우 1인당 50만원씩 지원하던 채용지원금을 2배 늘리고 일자리 창출 기업에게는 금리 우대 프로그램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