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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자 농협금융, '리츠 자회사' 본격 가동

  • 2018.07.03(화) 15:41

NH리츠운용, 이달 출범
농협금융 보유 부동산+범농협 유휴 부동산 등 강점

농협금융지주가 그룹의 자산관리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투자신탁(이하 리츠·REITs)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리츠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개발·임대·주택저당채권 등에 투자해 확보한 수익을 배당하는 투자상품을 말한다.

금융업계에서는 농협금융지주가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범농협 유휴부동산도 활용할 수 있어 리츠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농협금융, 상대적으로 늦은 리츠 진출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달중 NH농협리츠운용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 사업에 뛰어든다.

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리츠운용을 이끌 수장에 서철수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CIO(최고 투자책임자)을 선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중 마지막으로 리츠 시장에 진출한다.

당초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까지 리츠 관련 자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늦어졌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회사도 리츠 AMC(자산관리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건을 의결하자 지난해 신한리츠운용을 출범시켰다.

KB금융지주는 이미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이미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리츠를 운용해왔다. 하나금융지주도 과거 KEB하나은행이 한국신탁은행과 합병하면서 계열사인 하나자산신탁을 통해 리츠를 운용했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NH농협리츠운용 출범을 의결했지만 올해 5월 국토교통부에 리츠자회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 지난달 본인가 신청을 거쳐 최종 설립인가를 받았다. 금융위가 지주사의 리츠 자회사를 허용한 이후 1년만이다.

 

농협의 리츠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어진것은 핵심 CEO의 임기만료와 교체가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지주의 이사회 결의 당시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의 임기만료가 12월이어서 새 은행장 선출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지난해 11월 이사회 의결을 거치긴 했지만 핵심 CEO 교체 시기와 맞물린 상황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설립하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김광수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비은행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농협금융 대규모 부동산 보유..범농협 유휴부동산 활용도 강점 

리츠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금리시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임대주택리츠를 제외한 리츠 배당수익률은 평균 7.59%로 조사됐다. 전년 평균 10.55%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예금·적금 금리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81%였다.

 

높은 수익률이 주목받으며 시장규모가 지난해 34조원으로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금융의 풍부한 부동산 자산은 리츠운용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말 기준 2조8396억원 규모의 업무용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한 토지나 건물(투자부동산)도 8805억원 규모다. 이는 금융지주사중에 KB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KB금융지주는 3조8319억원의 업무용 토지와 건물, 8486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직접 보유 부동산뿐 아니라 농협하나로마트 등 농협계열사의 유휴 부동산 자산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NH농협리츠운용이 유휴 부동산을 활용한 신탁관련 상품 출시 등 빠르게 리츠사업이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최근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를 만나 "조기 사업정착을 통해 농협금융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또 "NH농협리츠운용은 범농협 부동산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앞으로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 등과도 연계할 수 있는 만큼 리츠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화려하게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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