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란 투자자를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으로, 공모형의 경우 주식처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일반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상장 리츠는 리츠를 상장해 개인들이 거래하듯 사고팔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 탄탄한 배당에 진입문턱까지 낮춰
신한금융그룹의 첫 번째 리츠 상품인 신한알파리츠는 총자산 규모 5955억원으로 이 중 1140억원 규모를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신한알파리츠 청약 경쟁률은 4.32대 1로 마감했다.
지금까지 상장된 공모 리츠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주당 공모가는 5000원으로 5만원부터 청약이 가능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았다. 다음 달 8일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성남시 판교 핵심 역세권에 위치한 '판교 알파돔 6-4블록'과 오피스빌딩인 '알파돔시티'에 투자한다. 네이버, 블루홀 등 주요 임차인과 5년에서 10년 기간으로 장기 임대 계약이 체결돼있어 안정적인 임차 수익이 가능하다. 향후 10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이랜드리테일이 대주주인 리츠회사 이리츠코크렙이 일반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면서 다음 주자인 신한알파리츠에 대한 우려가 앞섰지만, 판교 알파돔시티의 미래 가치와 우량 임차인과의 계약으로 임대수익이 모두 보장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최소 청약 금액을 5만원으로 낮추고 신한금융그룹 내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 신한알파리츠 완판으로 관심 'UP'
이번 신한알파리츠 완판으로 상장 공모 리츠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199개의 리츠 중 공모 리츠는 14개에 불과하다. 또 이중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모 리츠는 에이리츠, 토러스제7호,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등 5개뿐이다. 자산총계로 보더라도 6월 말 기준 전체 리츠 자산 36조8000억원 중 상장 리츠의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그동안 리츠 시장은 상장 절차가 까다롭고 진입 장벽이 높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리츠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진입요건을 완화해 공모 리츠 시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7.59%로 저금리시대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되는 동시에 퇴직세대의 노후소득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NH농협금융지주도 NH농협리츠운용을 100% 출자해 설립했고, 농업용지 등 농협 고유의 리츠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밖에도 부동산펀드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국토부 본인가를 획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