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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부동산 열풍]②신탁업까지 노린다

  • 2018.12.13(목) 16:09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에 증권사 대거 도전
IB와 시너지 기대…"경기 둔화땐 재무안정성 저하"

증권업계가 수수료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산을 인수·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의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부동산금융이다. 증권업계에 부는 부동산 바람의 현주소와 전망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증권업계는 부동산금융 외에도 부동산신탁업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을 효과적으로 개발·관리해 그 이익을 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3월 중 최소 3개 컨소시엄에 예비인가를 내주기로 하면서 증권사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IB 사업부에서 확대해왔던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금융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9개 증권사 신탁업 도전장

부동산신탁업은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다. 현재 국내 부동산신탁사는 11곳인데, 금융당국이 10년 만에 신규 인가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3월 중 최대 3개 컨소시엄에 예비인가를 내주기로 하고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받은 결과 총 12개 컨소시엄이 부동산신탁업에 도전했다.

그중 신청서를 접수한 증권사만 9곳이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앞세워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도전장을 냈고 대신증권, 부국증권도 독자적으로 신청서를 접수했다.

규모가 작은 증권회사의 경우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키움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운용회사와 함께 신청서를 접수했다. SK증권도 운용사와 개인을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 신탁업, 기대와 우려 공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2014년 말 118조원에서 2017년 말 178조5000억원으로 51% 늘었다. 수탁고 증가와 함께 신탁회사 이익도 급증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연평균 35%씩 증가했다.

진입이 어렵다 보니 경쟁 강도는 낮고 수익성은 좋아 인가를 받으려는 업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증권사로선 기존에 IB 사업부를 통해 진행하던 부동산금융을 진화시키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 '일단 도전'하는 형국이다.

특히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게 되면 부동산 개발부터 투자, 분양 등 부동산 개발사업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이익을 더 키울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부동산신탁 시장엔 우려도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토지신탁부문의 집중도가 높은 사업구조는 부동산 경기가 둔화할 때 재무안정성의 저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신규 부동산신탁사의 인가 절차와 사업 확대 속도, 기존 부동산신탁사의 사업 다각화 수준, 토지신탁 수익의존도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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