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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부동산금융 인력 모시기 '전쟁'

  • 2019.04.12(금) 15:30

전문가·팀 단위 영입까지
수요 늘자 연봉도 '점프'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면서 인력 채용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IB 사업 중에서도 부동산금융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면서 이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전문가 영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증권회사 인력 구조가 리테일 영업에 집중되어 있었던 데다 부동산금융이 본격화한 지 오래되지 않아 관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면서 몸값만 높아지는 상황이다.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지만, 사업 확장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서 경쟁사 인력을 끌어오는 등 돌려막기 행태도 벌어지고 있다.

◇ 사업 기회 많은데 전문가 턱없이 부족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가 최근 신입과 경력 공개채용에서 부동산금융 분야를 콕 집어 관련 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기존 업계 인력만으로는 스카우트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뉴욕, 홍콩 등 각지에서 진행하는 해외 인재 채용에서 부동산금융 인재를 찾고 있다. 관련 업무에 적합한 인재가 있다면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금융본부 인력이 대거 KB증권으로 옮기면서 국민연금 출신 인사와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건설업계 인사까지 영입하며 국경과 업권 벽을 모두 허물고 적극적으로 인력 공백을 채우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현재 국내외 대체투자 실무 및 영업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이번 달 중 서류와 면접을 거쳐 2명을 채용해 IB 본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부동산금융 전문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는 동시에 신입 직원도 채용 중이다. 특히 항공기금융 등을 포함해 대체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 지역도 넓히고 있어 인력 증원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 부동산금융 팀단위 스카우트까지

신입 채용이 쉽지 않을 뿐더러 채용 후 업무 수행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존 경쟁사 인력 스카우트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심지어 팀을 통째로 스카우트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지난 8일 정정욱 하나금융투자 실물투자금융본부장 상무의 신규 발령 인사가 났다. 정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 대체투자부 디렉팅매니저 출신으로 리츠 출범과 선박펀드 첫 출시를 주도한 부동산금융 1세대 전문 인력으로 꼽힌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김원규 사장 선임 후 IB 역량 강화를 목표로 류병희 전 케이프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을 데려와 IB사업부 대표로 임명했다.

팀 단위의 '통 스카우트'도 빈번하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베스트와 한양증권에 인재를 대거 빼앗겼다. 한양증권은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구조화금융(SF) 사업본부장과 산하 직원 10명을 영입했다.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도 KB증권과 교보증권에서 인재를 대거 영입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단기간에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비추기도 했다. 앞서 KB증권 역시 지난해 김덕규 전 NH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과 부동산금융본부 인력 10명을 영입했다.

◇ 인력 부족에 연봉도 '넘사벽'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IB 사업을 미래 경쟁력으로 판단하고 사업 강화를 위해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니 부동산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 연봉도 치솟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직원 명단을 살펴보면, 부동산금융을 포함한 IB 업무 종사자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정호 현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이연 성과급을 포함해 27억1000만원을 수령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업계 연봉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 사장은 메리츠증권이 부동산금융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투자금융총괄 부사장도 지난해에만 27억100만원을 받아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2014~2015년 PF금융본부장과 2016년 IB 그룹장 시절 발생한 이연 성과급이 포함되면서 지난해 보수로 22억4400만원을 받았다.

박정준 부국증권 IB 사업 부문 부사장과 김철은 유진투자증권 IB 본부장도 2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수령했다.

증권사 내부적으로 IB 본부는 많은 직원이 가고싶어 하는 선호 부서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의 꽃은 리테일 영업이었지만, 최근 부동산금융 수요가 많아 몸값을 올리기도 좋고 딜 자체가 크기 때문에 성과급을 챙기기도 좋다"며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도 리테일보다 IB 업무 경험을 쌓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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