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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기로에 선 증권업계…IB 성장 '양날의 칼'

  • 2019.01.24(목) 14:01

IB 수익 확대…업계 수익 규모 레벨업
증시부진·부동산 침체 등은 우려 요인

올해 증권업계는 큰 기로에 서 있다. 기업금융(IB) 시장 확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시장 부진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악화와 위험 투자 증가로 인해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자기자본 확대와 함께 고위험 투자가 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 중이고 IB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도 침체 우려가 있어 리스크도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브로커리지 타격 WM이 상쇄 가능"

24일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주요 산업 전망에서 올해 증권산업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안정 요인에 따라 주식시장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IB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도 커지면서다. 다만 IB 업무영역 확대로 규모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증시 호황과 함께 거래대금 증가로 이익이 급증했던 증권업종은 올해엔 거래대금 감소로 꺾일 전망이다.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수료율도 하락해 리테일 부문 이익을 더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김영훈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무 선임연구원은 "증시 하락으로 거래대금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거래수수료 면제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악화됐다"며 " 수수료 수익 변동성을 보완하던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잔고 감소로 축소되면서 투자중개부문 수익이 2016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산관리(WM) 부문은 성장이 기대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안전자산 선호로 중위험·중수익 형태의 금융투자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증시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전신탁과 일임형 랩 수요 증가 추이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IB 사업 다각화, 양면의 날

그나마 IB 부문에 대한 기상도는 상대적으로 맑다. 금융자문, 유동성 및 신용공여, 기업 대출, 대체 투자 등을 포함하는 IB 부문은 자기자본 증가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각종 규제 완화로 업무 영역이 넓어지면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실제 증권업 IB 부문 영업실적은 2014년 1조4000억원에서 2017년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투자 중개와 자산관리 규모가 과거 5년간 각각 3~5조원, 1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된다.

이석훈 실장은 "기업공개(IPO) 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은 성장을 보이고,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부동산 시장의 부정적 전망과 규제 요인으로 지난해와 같은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B 관련 리스크 요인은 신용위험, 대손 발생, 우발부채 등 3가지다. 최근 대형사를 중심으로 확대된 자본을 바탕으로 대출확약서(LOC) 발행, 총액인수가 활발한데 신용위험도 함께 상승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기업 경기에 대한 우려로 대손 발생 위험도 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자본 여력이 있는 초대형 IB의 우발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이전에 취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건은 분양시장 호조에 힘입어 대체로 분양률이 양호했고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수준을 고려하면 손실 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경쟁 심화로 채무보증 위험 수준이 높아졌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이 커졌다는 평가다.

김영훈 선임연구원은 "대형사가 자기자본에 걸맞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고위험 투자가 늘고 있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반대로 중소형사는 대형사에 밀리면서 부동산 PF가 줄어 실적 저하가 우려되지만 리스크는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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