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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커진 덩치만큼 리스크 확대…위험 증권사는?

  • 2019.03.26(화) 16:06

한신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예상손실액 27%
대형사>소형사…한투·NH·신한·유진 '위험↑'

증권업계가 대형화와 투자 활성화로 자본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고위험 투자가 늘고 신규업무 확대로 위험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최근 5년 동안 증권회사의 자본 증가 속도는 47%였던 반면, 위험액 증가는 205%에 달해 위험액이 자본 성장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종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으로 자산과 자본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신용공여 활성화로 신용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대출채권은 기업 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금융 등으로 구성돼 경기 침체 시 유동성과 신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활용 증대를 위해 자본 적정성 지표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서 순자본비율로 변경하면서 위험액 증가를 체감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한신평이 등급을 보유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증권업계의 평균 자본 대비 예상손실액은 약 27%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험 자산투자가 많은 대형사일수록 손실 규모가 컸다. 증권회사 규모별 평균 예상손실액은 대형사 그룹이 30%, 중형사 24%, 소형사 15%로 집계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100% 한도 내에서 개인신용공여 외에도 기업신용공여를 취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고 우발 부채가 확대되고 있어 예상손실액이 크게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30% 중반대 자본 대비 손실을 나타냈다.

중형사 그룹에서는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30%대로 높게 나타났고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등도 20% 중반대로 결과가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변화하면서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적극적인 자기자본 투자로 위험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하나금융투자 역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후 대출금 증가에 따른 예상손실액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집합투자증권 투자 비중이 높은 유진투자증권과 자체 헤지 주가연계증권(ELS)이 늘어난 SK증권도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소형사는 신용 위험액 관련 익스포저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레버리지가 낮아 예상손실액이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시스템과 인적 자원 규모가 작아 운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형사 중에서도 케이프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대 자본 대비 예상 손실을 나타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영업 확대로 위험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손실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대주주의 지원 여력 역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우려 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훈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위험인수를 감안할 때 대형사는 조정영업용순자본비율지표 200% 이상, 중형사는 250% 이상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증권사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지표 하락에 대응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위험 인수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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