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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사상 최대 발행 '역풍'…증권사 실적 경고음

  • 2019.01.18(금) 17:12

작년 조기상환 규모 전년比 38% 감소
"증권사 순익 컨센서스 밑돌 전망"

지난해 ELS(Equity Linked Security·주가연계증권) 발행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ELS 전성시대를 맞았다. 반면 조기상환 규모는 급감하면서 증권사 실적에는 오히려 부담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 증시 여파에 조기상환 줄어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86조6203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ELS의 국내 도입 이후 역대 최대치다. 3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분기 모두 각각 24조원 안팎이 발행되며 폭풍 성장했다. 

발행규모 확대 배경에는 무엇보다 작년 국내외 증시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미국이 긴축 정책으로 돌아선 데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 ELS는 주가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수익을 제공하는 파생결합증권상품으로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발행 규모에 비해 성과는 부진했다. 작년 ELS 조기상환 규모는 47조3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로 상환 조건 충족에 실패한 ELS가 속출한 탓이다. 국내 ELS의 상당 부분은 홍콩항셍중국기업(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데 지난해 글로벌 증시 전반이 부진했다.

지난해 증시 상황이 ELS 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투자 성과는 끌어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ELS 미상환 잔액도 작년 말 기준 72조894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2.1% 늘어났다. 2017년엔 전년 대비 20.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작년 ELS 부진은 2017년 증시 역기조현상에 따른 부분도 있다"면서 "ELS는 증시 상황 변화에 굉장히 민감한 투자 상품인 만큼 ELS 운용 손실이 증권사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증권사 운용실적에 영향 불가피

일각에서는 작년 ELS 조기상환 규모 축소가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을 끌어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LS가 조기 상환되면 이연 판매수익이 함께 잡히면서 이익 규모가 커지고 ELS 발행이 확대되면서 선순환 구조를 이루지만, 조기상환이 늦어지면 이 구조에 균열이 생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증시 동반 급락으로 기초자산간 상관계수가 높아지면서 ELS 실적이 떨어졌고, 관련 헤지운용 손실도 크게 확대됐을 것"이라며 "주요 증권사들의 작년 순익이 업계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작년 한 해 연결기준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2.6% 확대한 6142억원에 형성돼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0.63% 증가한 5081억원, NH투자증권은 25.4% 늘어난 4384억원이다. 

다만 올해 ELS 운용 실적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ELS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아직 견고한 데다 기초자산을 다양하게 혼합한 상품이 나오면서 운용 리스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ELS 잔고가 상당하고 퇴직연금 주가연계채권(ELB)가 활발히 발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ELS 성장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최근 출시한 ELS 대부분이 다른 지수와 혼합해 기초자산을 다양화해 운영에 따른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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