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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원금손실 가능' ELS 투자 늘었다

  • 2018.12.17(월) 15:45

60대 이상 투자 비중 41.7%…투자금액도↑
원금손실 가능성·불완전판매 등 유의해야

고령층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투자가 늘었다. 50대 이상 투자금액이 개인 투자자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고령층의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고령 투자자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상품인 파생결합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어 투자자 보호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개인투자자의 70%가 50대 이상


17일 금융감독원이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하는 증권사와 은행사 총 3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발행 잔액 101조원 중 개인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46.7%인 4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 중 연령별 투자금액은 60대 이상이 41.7%를 차지했다. 50대 비중도 30.7%를 차지했다. 사실상 50대 이상 투자금액이 72.4%로 집계됐다.


투자자 수 역시 60대 이상이 전체의 30.2%, 50대가 29.8%로 집계됐다. 30대 이하는 18.1%에 머물렀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1인당 투자금액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80대 이상은 1인당 평균 1억7200만원, 70대 1억200만원, 60대 6500만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가 3080만원인 것과 대조적이다.


◇ 고령투자자 숙려제도 정착 필요

고령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노후자금을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전체 투자금액 중 75.8%가 은행 신탁을 통해 판매됐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은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이 결합한 형태의 증권으로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기초자산이 주가지수나 개별종목과 연동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있고 집합투자재산으로 ELS를 매입하는 주가연계펀드(ELF), 특정금전신탁재산을 위탁자가 지정한 특정 ELS에 운용하는 주가연계신탁(ELT) 등이 있다.

파생결합증권은 자산 가격에 큰 변동이 없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받지만, 미리 정해둔 원금 손실 구간(knock-in)에 들어가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금감원은 "ELS는 원본 손실이 발생 가능한 고위험 상품으로서 투자 시 투자자 유의사항을 충분히 숙지 후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은행 창구직원의 적극적인 투자 권유로 발생할 소지가 높은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0대 이상 고령 투자자와 투자부적격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투자자 숙려제도의 정착도 필요하다.

금감원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노후자금의 투자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을 취소하고자 할 경우 숙려기간 종료 전까지 취소할 수 있는 숙려제도도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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