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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ELS는 괜찮나…무역분쟁發 홍콩증시 경계령

  • 2018.07.18(수) 10:31

금감원, 쏠림현상·불완전판매 경고 나서
H지수 급락…아직은 손실구간까지 여유

최근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과 홍콩 증시가 급락한 후 주가연계증권(ELS)에도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ELS 발행이 급증했고 특히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이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다만 3년 전 ELS 공포 때와 달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녹인(Knock-In) 구간까지는 아직 넉넉한 것으로 판단된다.

 

 

◇ ELS 발행 급증 후 홍콩 증시 급락

 

올해 상반기 ELS 발행 규모는 48조1000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90%가 넘는 43조9000억원이 원금비보장형 ELS였다.

 

ELS 발행이 급증한 데는 지난해 우호적인 증시 여건이 이어진 후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ELS 기초자산 가운데 하나인 홍콩 증시가 무역분쟁 여파에 휩쓸린 중국을 따라 급락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H지수는 6월 초 1만2000선을 넉넉히 웃돌았지만 최근 1만500선까지 빠진 상태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금액은 전체 금액의 9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로 스톡스 50 지수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각각 37조8000억원과 34조2000억원이 발행됐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지난해 하반기 8조500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2015년 하반기 급락하면서 대규모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불거졌고 한동안 발행 감축 자율 규제에 들어가면서 활용이 급감했다 지난해 말 종료 이후 다시 급증했다.

 

 

◇ 금감원, 쏠림 심화 경고 나서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경고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지난해 말 이후 ELS 발행이 급증하면서 특정 지수 쏠림 현상과 불완전판매에 대한 시장 우려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로 H지수 하락 가능성과 함께 판매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ELS는 기초자산 지수 등에 연동하여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으로 특정 지수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해당 지수 급락시 과거 H지수 사례와 같이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증권사와 은행이 수수료 수입 극대화를 위해 변동성이 높은 기초자산  ELS를 적극 발행·판매하며 과도한 쏠림이 나타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시장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 강화와 감독방안이 필요하고 밝혔다.

 

◇ "아직까지는 여유 있다" 분석

 

다만 아직까지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 구간까지는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태로 분석된다. 일단 2015년~2017년 상반기 발행된 ELS는 대부분 조기 상환 및 만기 상환 된 상태로 올해 들어 발행된 ELS 중 일부만이 녹인 대상이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7월 초까지 발행된 대부분의 ELS는 1만2000~1만2500포인트 대에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상당수의 ELS가 매우 안전한 지수대에서 발행됐기 때문에 시장 우려와 달리 녹인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H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지만 1월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지수대는 1만2500포인트 언저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ELS의 경우 최고가 수준인 1만3500포인트 대에서 발행된 물량으로 이 경우 가장 공격적인 수준인 녹인 40%로 가정해도 8100포인트로 넉넉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8100포인트는 녹인이 발생하는 시작점으로 실제 대규모 녹 인 구간은 7000포인트 중반 이하에 존재한다고 KB증권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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