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 당기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17.2% 증가한 9372억원을 기록하는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대손충당금이 크게 줄었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어나는 3박자 실적이다.
또 중소기업대출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1위를 지켰다.
이같은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사상최대 순익 1조5085억원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대손충당금 3년래 가장 적어..건전성·이자이익·비이자이익 3박자
IBK기업은행 연결기준 상반기 순익은 9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995억원에 비해 17.2% 늘었다.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당기순익은 80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3.7% 늘었다.
IBK기업은행 연결순익이 호전된 것은 건전성 지표 안정화, 자회사 및 비이자이익의 개선,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 3박자가 맞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자이익은 2조53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했고 비이자 이익은 3040억원으로 54.3% 크게 늘었다.
여기에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익이 총 16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3.3% 증가해 힘을 보탰다.
특히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6531억원으로 최근 3년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건전성이 좋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 분야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증가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 중소기업대출 경쟁속 1위 유지..연체율도 양호
기업은행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중소기업대출은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상반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말에 비해 6조3000억원(4.4%) 증가한 1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증가세다. 중소기업금융시장 점유율도 22.7%로 1위를 유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의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생산적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라는 점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펼쳤음에도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리딩뱅크를 유지한 셈이다.
단순하게 양뿐만 아니라 질도 좋았다. 2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직전 분기에 비해 0.12%포인트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어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특히 기업은행의 기업대출중 6.3%는 건설, 조선, 해운 등 구조조정 대상 업권에 몰려있는데 이중 요주의이하여신이 5.5%에 불과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다변화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해 출범한 동반자금융을 통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의 지위도 굳건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