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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건전성지표 개선에도 여전히 '불안'

  • 2018.08.22(수) 18:06

증자 등으로 지급여력비율 상승·흑자전환
신평사 "반짝 개선 가능성" 신용등급 낮춰
영업력 약화·시장경쟁 심화 등 우려

KDB생명이 자본확충을 통해 건전성지표를 개선하고 적자도 탈출했지만 우려의 시선은 걷히지 않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줄줄이 KDB생명의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KDB생명보험에 대한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한단계씩 하향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보험금지급능력등급과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동일하게 한단계씩 낮췄다.

단기적으로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회성 요건을 제외하면 수익개선이 미미한데다 RBC(지급여력)비율의 하방압력과 영업력 약화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RBC비율·순익 반짝 개선' 우려  

KDB생명은 올해 1월 30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5월 2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2016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당국 권고치(150%)를 하회하던 RBC비율을 올해 6월말 194.5%로 끌어올렸다.

또한 2016년과 2017년 연이어 102억원과 761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 상반기 3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이 반짝 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평사들은 KDB생명의 영업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익 감소 등으로 자본적정성 지표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 김경무 평가전문위원은 "지난 6월 본사 사옥 우선매수청구권 매각이익 422억원을 제외할 경우 상반기 세전이익은 50억원 수준으로 미미하다"며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낮고 영업력 약화로 신계약 실적이 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RBC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에 앞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자구개선을 요구하면서 대리점, 설계사 등 영업조직을 비롯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져 영업네트워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자본확충 이후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인력 충원과 GA지원, 상품개발인력 충원으로 경쟁력 제고를 통해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신계약 개선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올해 2분기 KDB생명이 월납초회보험료는 62억원, 신계약 APE(연납환산보험료)는 748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17억원, 165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평균에도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경무 평가전문위원은 "RBC가 150%를 하회하면서 방카슈랑스 판매가 제한되고 영업조직 축소로 신계약이 크게 감소했던 지난해 분기 평균 월납초회보험료는 90억원, 신계약 APE는 1132억원인데 여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영향도 있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보장성보험 경쟁이 워낙 치열해 보장성 신계약도 지난해 수준을 하회하는 등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 RBC 재차 하락 가능성도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와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자본인정분 차감으로 가용자본은 감소하는데 자본규제 강화로 인한 요구자본 증가로 RBC비율 하락 위험은 커지고 있다.

KDB생명이 보유한 매도가능금융자산 가치는 금리가 10bp 변동시 326억원씩 변동되며, 후순위채권의 자본인정 금액은 매년 432억원씩 차감된다.

또한 RBC기준 강화로 부채듀레이션 산출방식이 변경되면서 신용위험액 증가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도 부담요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1실장은 "RBC가 개선됐지만 보완자본으로 인정된 후순위채권의 자본인정액이 매년 줄어들고 있고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가 높은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향후 영업력 정상화와 본원적인 수익성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한 개선된 자본적정성 지표는 재차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안좋아 보험영업이 위축되고 있고 보장성보험에 대한 경쟁심화, 이전보다 약해진 영업네트워크로 인해 향후 건전성(RBC비율) 유지와 수익개선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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