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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명절에 더 기승 '피싱' 피하려면?

  • 2018.09.22(토) 15:37

배송지연·선물도착·대출권유·상품권 할인
명절때마다 다양한 미끼로 각종 피싱 기승
첨부링크 누르지 말고 피해는 바로 신고

명절 때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금융범죄가 있습니다. 바로 각종 피싱범죄입니다.

택배나 상품권, 추석 선물 등을 받아야 하니 주소지를 입력해달라며 수상한 인터넷 주소가 문자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문자뿐만이 아니라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도 이런 메시지는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와 금융자산을 노리고 명절 때마다 기승을 부립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8월까지 총 2631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피해액 2431억원을 이미 넘어섰지요. 하루에 116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며 1인당 860만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휴 기간 피싱범죄는 보통 휴대폰 메시지 형태로 전달됩니다. 고액의 결제확인 문자를 가장해 오기도 하죠. '앗, 내가 뭘 샀지'하며 첨부된 링크를 누르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렇게 전송된 메시지에는 범죄조직이 교묘하게 만든 가짜홈페이지 주소 링크가 포함됩니다. 이런 수법을 스미싱이라고 합니다.

스미싱 수법은 정상적인 회사에서 보내는 메시지와 비슷해 속아 넘어가기 쉽습니다. 추석 대목 분위기를 이용해 선물 택배반송 반송확인, 추석인사, 선물교환권 제공 유명업체 이벤트 등을 앞세워 클릭을 유도합니다.

문자 메세지에 링크된 주소를 클릭하는 순간 악성코드가 설치됩니다. 이런 악성코드는 소액결제 정보와 휴대폰에 저장된 개인정보, 금융정보를 유출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링크주소, 앱 등은 확인하거나 설치하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해당 피해자의 지인이나 직장을 가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통신사 콜센터를 통해 소액결제 서비스를 차단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스마트폰에 백신앱을 깔고 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메시지를 보내온 카톡 프로필이나 아이디가 영락없이 지인이라고 생각해 꼼짝없이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미 해당 핸드폰이 해킹돼서 지인들의 프로필이 노출돼 범죄에 이용되는 것이라고 하네요. 아무리 지인이나 가족이라도 금전 요구를 하는 메시지를 보낸다면 한 번 더 의심해야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잘 보면 보입니다.

문자가 아닌 전화를 통하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도 많습니다. 대출빙자 전화금융사기는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거나 선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한 것입니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계좌이체 등 현금만 유도하는 수법입니다.


요즘은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대출을 진행하기 위한 보증료나 신용등급 상향비 등을 요구하고 이를 가로챘지만, 최근에는 고금리대출을 먼저 받아오면 저금리대출로 바꿔준다고 속인 뒤 대출금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피해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죠.

정식으로 등록된 금융기관이나 대부업체에서는 전화로 대출권유를 하지 않습니다. 신용등급을 평소 관리해야지 대출을 앞두고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출실행 단계에서 신용등급 조정비나 채권 보증금, 수수료 등 각종 명목으로 선납을 요구하면 100% 사기입니다.

단순한 피싱이 아니라 더 큰 설계를 하는 범죄자도 있습니다. 인터넷에 쇼핑몰이나 카페, 블로그 등을 만들고 상품권이나 선물 등을 허위로 판매하는 경우입니다.

돈을 잔뜩 입금받은 뒤 명절 때문에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며 시간을 끌었지만, 연휴가 끝나고 보면 해당 쇼핑몰이나 카페, 블로그가 사라진 경우가 있습니다. 시가보다 너무 저렴한 물건은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의심된다면 해당 사업자의 사업자등록번호를 국세청 홈택스 등을 통해 확인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곳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예 사업자등록번호가 없다면 무자격판매자입니다.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기 힘들겠죠.


명절 때마다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려 사람들이 조심한다는 것을 역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계좌가 피싱범죄에 이용됐다며 확인을 위해 안전계좌로 돈을 이체하라거나 수사에 협조해야하니 링크된 주소로 접속하라고 유도하는 경우입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서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사회경험이 적은 20~30대와 주부, 노인 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수법에 누가 속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도 피해자가 있을 정도로 범죄조직의 수법도 만만찮습니다. 경찰과 검찰, 금감원, 은행원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번갈아가며 전화를 하고, 해외 발신번호를 국내번호로 조작하는 등 혼을 쏙 빼놓는다고 합니다.

만약 안타깝게도 이런 범죄에 피해자가 됐다면 지체없이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피해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라면 범인이 자동화기기(ATM/CD)를 통해 인출이나 이체를 하기까지는 30분이 경과되야 하므로 지연인출제가 시행 중입니다. 즉시 112에 신고하여 계좌지급정지를 요청한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계좌이체 금액이 100만원 미만이거나, 직접 돈을 물품보관함 등에 보관해 피해를 당했더라도 경찰신고는 필수입니다. 신고가 빠를수록 범인 검거를 위한 현장 증거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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