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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답경영 끝내자"…카드사 사업다각화 '비지땀'

  • 2019.01.25(금) 17:37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기존 사업구조 한계"
보험·부동산·항공권 등 영역파괴 추진

신용카드업계가 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걸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기반한 수익성 유지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한 수익성 유지는 천수답식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드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하는 만큼 수익이 나는 구조라서 마케팅 비용을 풀어 소비자만 많이 확보하면 된다는 지적이었다. 


◇ 업계 맏형 신한카드, 중개수수료 사업 확대


최근 신한카드는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사업 대신 오토금융과 렌탈사업 등 할부금융사업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보험, 항공권구매 사업 등 중개수수료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

특히 중개수수료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다. 전체 순이익에서 중개수수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1%에서 2023년 20%까지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기존 신용카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더이상 성장 기회가 없다는 게 임 사장의 판단이다.

신한카드는 향후 자체상품뿐 아니라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을 통해 중개수수료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개수수료 사업의 범위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카드사가 접근하기 쉬운 사업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고객 결제정보를 활용한 데이터 컨설팅과 본인인증 서비스, 마케팅 대행 등도 카드사가 할 수 있는 중개수수료 사업이다.

◇ KB·하나 등 부동산시장 앞다퉈 진출

최근 카드사들이 부동산 임대료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도 가맹점 수수료 기반 영업을 탈피하고자 하는 일환이다.

최근 KB국민카드는 부동산 분야 신사업 발굴을 위해 관련 전문 컨설팅업체 선정 입찰을 진행중이다. 컨설팅업체를 선정해 부동산관리사업 시장 분석과 사업모델 점검, JV(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기획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실시하고 있는 임대료 카드납부 서비스도 카드사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받는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집주인이 임대료를 카드납부를 통해 받을 경우 임대료의 약 2%를 수수료로 챙길 수 있다.

하나카드는 부동산정보 서비스 '부동산케어'를 선보였다. 고객이 관심 부동산 주소를 등록하면 부동산 등기 변동이 발생했을 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용료는 월 900원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의 소유권 이전이나 근저당권 설정 변경, 가압류 등 변경 정보를 바로 파악해 부동산 관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 홈페이지·앱 통한 보험판매 몰 도입

보험판매 수익도 카드사들이 수익다각화를 위해 손을 대기 시작한 사업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앱을 통해 보험몰을 새로 단장해 오픈했다. 신한카드 보험몰에서는 신한생명과 KB손해보험,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롯데하우머치, 에이스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보험상품을 타인에게 선물하거나 공동구매를 통해 포인트로 할인분을 돌려받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카드도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5개 분야에서 12개 보험사, 4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최근 통합 모바일앱 '롯데카드 라이프'를 출시하면서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의 결제데이터를 활용해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준다.


◇ "가맹점 수수료 기반 한계…사업다각화 필수"

카드사들이 앞다퉈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이제 가맹점 수수료 기반의 수익성 유지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자체도 크게 내려간 데다가 이를 상쇄하기 위해 매출용 자산을 늘리는 것은 자본규제에 막혔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수년째 하락하자 카드사들은 마케팅을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왔다. 카드소비자들이 더 많은 카드를 쓰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 레버리지 규제 때문에 영업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에 다다른 카드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한신평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경우 올해 카드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카드사 역량을 시험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이제 카드사는 단순 카드업무뿐 아니라 각종 정보제공과 결제, 중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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