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아시아나 정상화 실패하면 매각"…5천억 지원 요청

  • 2019.04.10(수) 17:07

자구계획 산은에 제출.."3년 정상화 실패땐 M&A"
박삼구 일가 보유 금호고속 지분 담보 제공
금호 "박삼구 회장, 3년간 경영복귀 안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담보로 제공하고 3년 내에 재무구조개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또 향후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을 것이란 조건도 달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같은 조건으로 유동성 해소 자금 5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산은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자구계획을 보면 박삼구 회장의 부인과 딸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4.8%(13만3900주)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박 회장과 그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2.7%는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이미 산업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향후 이 담보가 해지될 경우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이 보유한 지분 42.7%도 추가로 담보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맺고 3년간 이행여부를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개선 목표에 미달할 경우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에 착수할 수 있으며 박 회장과 금호산업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금호산업은 M&A를 진행할 경우 보유지분의 드래그어롱(Drag Along·동반매도권), 상표권 사용 등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 조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금호산업과 대주주일가가 지분을 모두 모아 팔겠다는 의미다.

향후 3년간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과거에도 박삼구 회장이 한번 퇴진했다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그런 식으로 된다면 아마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3년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이 진두지휘하지 않기로 했다"며 "경영정상회 뒤에 박 전 회장의 복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시장의 신뢰 회복"이라며 "박 전 회장의 복귀가 신뢰회복을 위해 필요한지는 회사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그룹사 자산을 매각해 지원 자금 상환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인력 생산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