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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금리 10%대…케뱅의 악전고투

  • 2019.09.04(수) 15:05

금리하락기에 오히려 신용대출금리 높아져
신규대출 못하고 금리 높은 대환대출 늘어난 때문
자본확충 절실한데 탈출구는 아직

올해들어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케이뱅크 대출금리는 추세와 크게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케이뱅크 때문에 은행 전체 평균 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자본확충을 하지 못해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못한 채 이자가 높은 대환대출만 늘어난 결과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19곳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초 연 4.93% 수준에서 지난 6월 연 4.63%까지 0.30%포인트 내려갔다. 상반기 기준금리는 1.75%에서 동결됐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악화,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하면서 금융사들이 기준금리인하 등을 대비한 때문이다.

하지만 7월들어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오히려 연 4.75%까지 높아졌다. 7월에는 한국은행이 기준리를 1.50%로 0.25%포인트 낮추기까지 했다. 

7월 은행들의 평균 신용대출금리 상승은 일종의 '착시'다. 케이뱅크 고금리가 시장 평균치를 높였다. 케이뱅크를 제외할 경우 7월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40%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의 7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10.76%다. 시중은행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10%를 넘긴 곳은 케이뱅크 뿐이다. 케이뱅크 다음으로 높은 전북은행도 연 6.94%이며 가장 낮은 곳은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연 3.12%다.

케이뱅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7월 들어 급상승했다. 6월에는 연 5.93%로 당시 시티은행의 연 6.4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케이뱅크는 6월에서 7월로 넘어오면서 5등급 이하 8등급 이상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를 크게 올렸다. 특히 5~6등급 차주의 경우 평균 연 6.14%에서 연 10.92%로 4.78%포인트나 올렸다. 7~8등급 차주는 연 8.29%에서 연 11.20%로 2.91%포인트 올랐다.

케이뱅크의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이 시기 취급한 대출 대부분이 대환대출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이 안되면서 지난 4월부터 '직장인K 신용대출' 등 대부분 대출이 중단된 상태다. 

케이뱅크는 신규대출이 어려워지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환대출 시 전자문서·서명을 통해 작성된 상환위임장으로 기존 오프라인 상환위임장 및 인감증명서를 대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비조치의견서를 받았다. 이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 대출을 케이뱅크로 갈아탈 수 있는 옵션을 온라인 대출상품에 탑재해 대환대출 영업이 가능했다.

대환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대부분 고금리를 적용받다보니 전체 대출금리가 올라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당분간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케이뱅크 자본확충이 시급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막혀있다.

케이뱅크는 KT가 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전제로 지난 1월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금융위원회가 KT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자본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대출을 해줄 재원이 부족해 결국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만 40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도 쌓여 2413억원이 이른다. 케이뱅크의 자기자본규모는 4775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50%가 넘는다.

현재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예대마진 외에는 다른 수익원을 기대하기 힘든 케이뱅크로서는 더욱 더 힘든 상황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정상적인 은행 영업구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당시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도 예금금리는 시중은행 중 높은 편이지만 대출시장에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 수준의 금리를 보여주고 있다.

케이뱅크는 현재 상황을 큰 위기로 인식하고 이달말 임기가 완료되는 심성훈 은행장과 정운기 부행장의 임기를 내년 1월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작업이 난항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이나 우리은행 등 KT를 대신할 수 있는 구원투수들이 모두 등판을 거부했다"며 "돈이 없는 은행은 은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BIS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이 규제 마지노선인 10%에 근접해 국내 은행 중 꼴찌"라며 "카카오뱅크도 BIS비율이 낮은 편이라 곧 증자를 할 예정이지만, 케이뱅크는 증자가 안되다 보니 이같은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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