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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여승주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

  • 2019.12.02(월) 10:47

차남규 부회장 임기 앞두고 용퇴 결정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

한화생명이 여승주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한다. 올해 3월 취임해 차남규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역임한지 약 9개월만이다. 보험업계 대표 장수 CEO인 차남규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용퇴했다.

한화생명은 2일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각자대표 체제는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변경됐다.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에 입사한 후 2002년 한화그룹이 옛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보험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화테크엠 사장을 거쳐 2009년 6월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한화생명에 다시 합류한 뒤 2011년 대표이사에 올라 4연임을 달성하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2017년 11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은 CEO 재임기간 동안 ▲자산 100조원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12년 연속 AAA 획득 ▲생명보험사 최초 베트남 진출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의 체질 개선 ▲연 평균 43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 등의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한화생명은 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재임기간이 남았음에도 용퇴를 결정한 것은 새로운 환경과 시대는 역량있는 후배 세대들이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부진한 한화생명 실적이 차 부회장의 갑작스런 용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한화생명은 저금리로 인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3854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저금리 장기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만큼 여승주 사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여 사장은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 한화생명 사업총괄로 부임, 올해 3월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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