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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리스크' 보다 '성과'…조용병 회장 사실상 연임

  • 2019.12.13(금) 15:12

신한금융 회추위, 차기 회장 단독 후보 선정
회추위 "법적리스크 충분히 검토…성과 돋보여"

신한금융그룹을 리딩금융사 지위로 끌어올린 조용병 회장(사진)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조용병 회장이 현재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받고 있어 '법적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회장추천위원회는 조용병 회장의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13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신한금융 회장 단독후보로 조용병 현 신한금융회장을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조용병 회장 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만장일치로 조용병 회장 단독후보 추대를 결정했다.

이에 조용병 회장은 내년 3월 있을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2020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신한금융을 한차례 더 이끌게 된다.

조용병 회장에 연임의 '키 포인트'는 경영 성과였다.

조용병 회장 취임 첫해 신한금융은 2조9190억원의 순익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에는 3조1570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주창립이후 최대실적, 2011년 이후 3조클럽 재진입이라는 경영성과를 냈다.

특히 2017년 KB금융지주에 내줬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난해 재탈환하는데도 성공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2조8960억원의 순익을 올린만큼 3조 클럽 가입과 함께 리딩금융그룹 수성에도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의 두가지 중점 과제인 글로벌과 비은행 강화에도 성공했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당시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밝힌 뒤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익도 꾸준히 끌어올렸다.

조용병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익은 1592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3228억원까지 두배 가량으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익은 29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9% 증가해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올해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도 강화했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3분기 순익 중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에 기여한 순익은 381억원으로, KB금융보다 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업계는 오렌지라이프의 순익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2%만 보유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은 내년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화 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의 양적 성장과 함께 리스크관리 등 질적 성장을 이끈점도 조용병 회장이 연임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이만우 신한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최근 있었던 DLF사태도 위험을 관리해 (판매)자제를 했고 오렌지라이프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을 없도록 하는 등 보수적으로 경영을 펼쳤다"며 "건전하게 경영하면서도 실적을 끌어올린 점이 있다. 이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회장 연임의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됐던 채용비리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는 이번 회추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된 사항이 아니라는 게 이만우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만우 위원장은 "법적 리스크는 오늘 면접의 질문사항이 아니었다"며 "첫 회추위를 열 당시 이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를 했고 혹시 있을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대해서도 검토를 했다. 금감원에서 관련 우려사항을 표명했을때도 다 검토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법에 보면 이사들이 과반수로 언제나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도록 돼 있고, 법적 구속 등으로 경영공백이 생길 경우 은행장이 직무대행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등 규정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은 오는 18일 검찰 구형을 거쳐 내달 1심 선고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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