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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부실채권-곳간 넉넉해지는 채권추심업계

  • 2020.04.02(목) 17:48

작년 채권추심업체 순익 97.7% 증가..신용조회업도 호전
점포수·종사자 늘어..금융사 가계 연체율 증가 영향

지난해 채권추심업체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사 가계여신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위탁량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2개 채권추심회사 당기순이익이 2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97.7% 증가했다. 채권추심회사 22곳 중 적자를 낸 곳은 3곳이다.

채권추심회사 영업이익은 총 354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46.3% 증가했다. 채권추심회사는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위탁받아 자금을 회수하면 여기에 약정 수수료율을 적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채권추심회사 실적이 좋아진 것은 금융사 부실채권, 특히 가계 부실채권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15조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는데, 기업여신은 13조원으로 전년대비 3.1% 감소한데 반해 가계여신은 2조원 가량으로 0.3% 증가했다.

상호금융과 카드사 부실채권도 증가했다. 지난해 상호금융업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4%로 전년대비 0.52%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채권 규모에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KB국민·롯데·삼성·우리·신한·하나·현대카드 등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의 작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평균 대비 0.0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기간 저축은행의 경우 4.7%로 0.4%포인트 낮아졌다.

채권추심회사와 함께 신용정보회사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신용조회회사도 실적이 좋아졌다. 국내 신용조회회사 6곳 모두 흑자를 기록, 전체 순이익은 전년대비 5% 증가한 772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추심업계와 신용조회회사 실적호전에 신용정보업계 종사자 수도 증가했다. 작년말 신용정보회사 점포수는 467곳으로 1년 전에 비해 10곳 증가했고 업계 종사자 수는 1만9443명으로 1116명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무자 보호를 위해 추심회사 가이드라인 철저 준수를 계속 지도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 등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취약 차주 등에 대한 불법·부당 채권추심 행위에 대해 감독을 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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