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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불안"…JB우리캐피탈, 1000억원 유상증자

  • 2020.05.01(금) 11:04

JB금융지주, 1000억원 증자 참여 결의
"실물경기 위축에 영업유지 위한 선조치"

JB우리캐피탈이 유상증자를 통한 실탄마련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이 촉발한 채권시장 경색이 올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놓는다는 차원의 조치다. 최근 잇따른 캐피탈사 한도대출 증액과 같은 맥락이다.

J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JB우리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JB금융지주는 JB우리캐피탈의 1인 주주로 JB우리캐피탈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유상증자로 JB금융지주는 JB우리캐피탈 주식 1727만4141주를 취득하게 된다. 주당 액면가액 5000원으로 발행가는 5789원, 총 1000억2249원을 투입한다. 청약과 납입은 내달 11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증자로 JB우리캐피탈 자본은 작년 말 기준 7883억원에서 8983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한다. 레버리지 배수도 기존 7.74배에서 6.86배로 낮아진다. 사업 여력과 시장 신뢰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법상 캐피탈사 레버리지 한도는 10배다. 보유자산이 자기자본의 10배를 넘어설 수 없다.

이번 유상증자는 코로나19로 회사채와 CP 발행시장이 경색되는 가운데 캐피탈사 숨통을 트게 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지주 차원의 조치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실물경기가 위축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영업 유지를 위한 선조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이어진 국내 증시 부진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F)이 대부분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증권사는 증거금 지급을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여전채의 주요 매입처인 증권사는 현금 확보를 위해 여전채 매도를 1순위로 고려했다.

여전채 금리 상승 우려에 발행 시장은 위축되는 움직임을 보여 올 3월 키움캐피탈은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170억원만 신청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실제 평소 1.5%안팎에 머물던 여전채(카드채 포함) AA0 3년물 평균금리는 지난달 1.7%대로 높아졌다.

JB우리캐피탈은 내달과 7월중 총 7400억원 규모 오토자산 유동화 ABS를 발행하는 한편 계열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 총 3400억원 규모 한도대출을 설정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가 조성한 채권안정펀드 조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금융지주 차원의 캐피탈사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초 BNK금융그룹은 계열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BNK캐피탈 한도대출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3500억원 증액해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단기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같은달 DB그룹 내 금융회사인 DB손해보험 역시 올 3월 역시 자회사 DB캐피탈에 일으킨 240억원 규모 신용공여대출을 360억원 한도약정대출로 변경한 바 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시장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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