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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시장 불안"…BNK캐피탈, 계열은행 통해 유동성 보강

  • 2020.04.07(화) 14:20

부산·경남은행, BNK캐피탈 한도대출 5500억 증액
"여전채 시장 불안해 선제적 조치"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BNK캐피탈이 단기 유동성 보강에 나섰다. 계열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한도대출 규모를 5500억원 확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채(캐피탈사,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채권) 발행과 유통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계열사인 BNK캐피탈에 대한 한도대출 한도를 기존 1500억원에서 3500억원 증액해 5000억원으로 늘려주기로 했다. BNK캐피탈이 필요할 경우 부산은행에서 5000억원까지 빌려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산은행의 BNK캐피탈 한도대출 증액은 2015년 9월 1500억원으로 설정한 이후 4년7개월만이다. 이번 한도대출 대여기간은 이달 3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다. 금융채 금리에 1.75% 가산금리를 더한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현 수준에 비춰보면 2.97%가량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경남은행도 같은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BNK캐피탈 한도대출 한도를 15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여기간은 이달 3일부터 올 8월21일까지다. 2015년 9월 한도대출 설정 이후 첫 증액이다. 3% 수준의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이에따라 BNK캐피탈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자금 한도는 기존 3000억원에서 5500억원 늘어 총 8500억원이 됐다. BNK캐피탈이 지난달말 현재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끌어 쓴 차입금은 각각 800억원과 300억원으로 총 1100억원이다.

이같은 한도 확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채권 발행과 유통시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채(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채권) 유통시장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F)이 대부분 녹인(Knock-in·원금손실구간) 구간에 들어서면서 증권사는 증거금을 확충하기 위해 여전채 매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여전채(카드채 포함) AA0 3년물 평균금리는 1.789%로 한달전 1.4%대에서 상당폭 올라갔다.

여전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발행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키움캐피탈의 경우 지난달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170억원만 신청되기도 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신전문금융사들은 지난 2일부터 가동된 채권안정펀드에서 여전채를 매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7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여전채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목표금액을 감안해 채안펀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리 등 발행 조건은 시장보다 좋은 조건으로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BNK캐피탈은 2010년 7월 BNK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설립됐다. 시설대여업과 할부금융업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789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이 같은 지주사 울타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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