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 업체인 SBI저축은행의 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채널 확충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증가한 영세서민 중소기업 대출 수요를 흡수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일본 SBI홀딩스는 최근 발표한 2021년 반기 결산설명회 자료에서 자회사인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이 올해 6월 말 현재 기준으로 10조 21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개별 저축은행 중 자산 1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9억 3246억원이었으니까 불과 3개월 만에 8866억원이 증가했다. SBI홀딩스는 모바일 채널 확충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대출 수요 증가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적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성장했다. 작년 한해 당기순이익 1882억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의 2분기 대출 잔액은 8조 5070억원으로 1분기 7조7727억원보다 9.4%가량 증가했다. 반면 연체율은 1분기 2.3%에서 1.7%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연초부터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해 자산 건전성을 개선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중금리 시장에 빨리 진출해 선점 효과가 있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세서민, 중소기업 대출 수요 및 관리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의 모태는 1971년 설립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다. SBI홀딩스가 2013년 2400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 그룹 자회사로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