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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vs 토스뱅크, IT개발자 영입 경쟁

  • 2020.09.08(화) 15:43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직군 경력직 공개 채용
카뱅, 선호도 최고…토스뱅크, 파격 조건 제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준비법인이 나란히 경력직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인력 선발에 나선 만큼 개발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개발자들 사이에선 카카오뱅크를 우선순위에 두는 분위기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데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등 향후 성장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이에 토스뱅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는 물론 스톡옵션 1억원 등 상대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내걸고 인재 잡기에 나서고 있다.

◇ 카카오뱅크, IT개발자 선호도 최고

카카오뱅크는 오는 13일까지 iOS와 클라우드 플랫폼, 금융 IT(코어뱅킹, 금융정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20개 분야의 경력직 개발자 채용을 위한 서류를 접수 중이다.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코딩테스트'와 1·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리게 된다.

금융IT 개발자들 사이에서 카카오뱅크 입사는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 특히 첫 번째 관문인 코딩테스트는 경력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와 비교될 정도다.

한 금융IT 개발자는 "코딩테스트는 화상(비대면)으로 진행한다"면서 "대부분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문제가 출제되는데 난이도가 상당해 웬만한 실력으론 쉽게 풀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이직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다. 연봉과 복지는 물론 향후 발전 가능성까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연봉은 비슷한 연차의 개발자보다 10%이상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개발자는 "삼성SDS보다 카카오나 네이버 계열사의 개발자로 입사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 정도로 매력적인 직장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복지도 훌륭하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만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휴가와 휴가비 200만원 별도제공, 유연근무제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시장에 안착한 데다 올 하반기는 IPO도 앞두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미 우수한 개발자들이 카카오뱅크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개발자들은 우수한 인재들과 같이 일하면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또 다른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토스뱅크, 파격 조건 내걸고 영입 경쟁 

내년 출범을 목표로 토스뱅크(가칭) 준비에 한창인 토스뱅크준비법인도 IT개발자 영입에 나서고 있다. 아키텍트와 대외연계, 고객시스템,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여·수신, 내부신용조회, 전자금융, 카드 회계관리 등 코어뱅킹 10개 분야에서 16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채용 전형은 서류심사와 직무인터뷰, 문화적합성 인터뷰 등 3단계다. 직무인터뷰에선 직무에 따라 코딩테스트 등 실무능력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병행하기도 한다. '기존 금융사 및 인터넷은행 개발·운영 경험자'를 우대한다는 항목도 넣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같은 시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연봉은 전 직장의 최대 1.5배를 제안하고,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고급인력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대규모 경력직 선발에 나서자 상시채용 위주였던 토스 역시 빠르게 인재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개발자의 역량이 중요해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복리후생도 카카오뱅크에 뒤지지 않는다. 토스뱅크준비법인의 모태인 토스가 ▲유연근무제와 ▲원격 근무 ▲근속 3년 시 1개월 유급휴가 ▲1억원 무이자 주택대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토스뱅크 역시 비슷한 수준의 복지가 예상된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2000억원대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 사이에선 결국 개인적인 취향과 함께 업무 강도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금융IT 개발자는 "과거 능력있는 개발자들은 높은 업무 강도로 유명했던 반면 최근엔 워라밸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비바리퍼블리카는 업무 강도가 강하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어 다소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준비법인 개발자들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무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자기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근무하고 있다"면서 "워라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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