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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VI금융투자에 팔린다

  • 2020.10.30(금) 12:20

매각액 1500억…J트러스트 "주주가치 극대화"

JT저축은행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산하 VI금융투자에 매각된다. 매각액은 약 1500억원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주력하고 있는 일본 J트러스트와 디지털화 금융회사 인수에 관심을 가진 VI금융투자 사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일본 자스닥 상장 금융사 J트러스트는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공지한 '특정자회사 JT저축은행 이동에 관한 알림'에서 JT저축은행 보유주식 전량을 VI금융투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대주주 심사를 받은 뒤 내년 3월 말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

J트러스트는 해당 알림 공지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대로 세계각국의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산업구조가 크게 변동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장래성을 철저히 분석해 주주가치 최대화를 재고할 수 있는 호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JT저축은행의 성장전략에 대해 여러가지 선택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새로운 스폰서(투자자) 산하에서 새로운 전략에 입각해 성장을 계획하는 것이 JT저축은행의 지속적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에 이롭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8월 초 J트러스트는 김앤장법률사무소를 JT저축은행의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매수 후보자에 투자설명서를 보냈다.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등이 JT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지진 않았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서 J트러스트 이사회는 단순히 가격요인 외에도 고용승계를 통한 직원고용 안정화, 지속성장을 위한 장기투자 의지, 인수 이후 사업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적 요소를 고려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JT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1조5345억원 규모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 전체 대출금 1조2377억원의 37.8%이고 개인 대상 대출이 44.0%에 해당한다. 누적 반기순이익은 약 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가량 증가했다.

VI금융투자는 파생상품 투자에 특화한 증권사다. 1997년 자본금 25억원으로 설립한 현대선물이 모태다. 2002년 현대중공업 그룹에 편입되면서 하이투자선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8년에는 DGB금융지주 산하에 편입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과 홍콩 해천국제증권 컨소시엄에 하이자산운용과 함께 인수됐다. 현재 VI애셋매니지먼트→VI자산운용→VI금융투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안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VI금융투자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금융회사 인수에 대한 수요가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왔고, 수개월 논의 끝에 JT저축은행의 인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1500억원 상당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J트러스트와 주식양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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