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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배당기대감 어쩌나? 당국 자제권고에 '눈치'

  • 2020.11.16(월) 17:15

금감원, 코로나19 불확실성 우려에 내부유보 권고
삼성생명, 올해 37% 넘는 배당성향 실현 예고
"배당제한 법적 권한 없다" 업계내 불만 목소리도

보험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 속에서도 3분기 호실적으로 배당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를 제지하고 나서 딜레마가 예상된다. 일부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내세우며 주가상승 인양에 나섰지만 당국이 배당 제한 카드를 내밀어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주 중 손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배당 자제를 권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8개 생보사 CFO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최근 주요 현안을 전달하고 의견을 듣는다는 명목이었지만 면담 내용의 핵심은 '배당 자제'다.

코로나19로 영업이 불안정해 자본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새 회계제도(IFRS17)와 건전성제도(K-ICS) 도입으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하라는 취지다.

금감원의 배당 자제 권고는 법적 효력이 없는 '권고'지만 지키지 않았을 경우 금융당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업계는 눈치보기에 나섰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비롯해 배당을 확대하는 주주친화정책에 시동을 건 일부 회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주 CFO 면담 후 3분기 실적발표를 한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 37%보다 상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향후 최대 50%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밝혀 당국과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당국이 이처럼 배당 제한을 권고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향후 손실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영업상황 악화로 발생할 손실을 비롯해 새 회계제도(IFRS17)와 건전성기준(K-ICS)에 따른 자본확충이 요구되고 있어 배당 확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당국으로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에 배당 자제를 권고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적이 좋아 보이지만 정부지원과 대출상환 유예 등에 따른 착시효과로 내년 유예조치들이 종료되면 부실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보험권 역시 전년대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병원을 찾지 않아 보험금 지급이 줄어 손해율이 완화됐기 때문임을 감안하면 내년 상황이 달라지거나 올해 병원을 가지 않은 효과가 몰아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일부 회사들은 이미 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밝혔던 만큼 배당정책을 밀고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부양에 나서야 하는 만큼 배당자제 권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배당을 하지 말라고 할 권한이 없다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눈치가 보여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1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로서 연말 순이익 '1조클럽'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각각 655억원, 3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7.4%, 22.1%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19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2.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도 각각 1310억원, 1102억원으로 81.1%, 43.8%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서 "배당성향을 경상이익의 30~50% 수준에서 향후 3년간 점진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이미 수립했고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배당성향 37%보다 상향된 수치로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배당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배당성향 평균인 26.19%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삼성생명은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늘리고 나머지 50%는 IFRS17과 K-ICS 도입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내부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사기업에 대한 과도한 간섭과 권한행사는 장기적 입장에서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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