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상품과 서비스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 시대다. 새로운 보험영역 개척과 새로운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디지털 뉴딜정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
오는 23일 제54대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취임하는 정지원 회장(사진)이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산업구조와 기술의 혁신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개발·확산과 함께 진행된다"라며 "새로운 시장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 서비스 제공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지, 시장의 수요를 꼼꼼히 살펴 업계의 혁신 노력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가속화, 3저(저금리·저성장·저출산)의 뉴 노멀화, 소비자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등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손해보험업계가 새 성장모델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산업의 비정상 요인의 정상화 추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 회장은 "선량한 보험소비자 보호와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구조적 비정상 요인의 정상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가 많아지면 국민 대다수가 보험료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돼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문제 병의원의 비급여 과잉진료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며 "백내장 등 통제장치가 부족한 비급여에 대한 관리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무분별한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 도입하는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의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합리적 기준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보험산업은 약속을 파는 상품인 만큼 소비자 신뢰를 잃을 경우 산업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보험서비스 전 과정을 소비자 입장에서 살펴 불편함을 해소하고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합리적 기준 마련과 불완전판매 문제도 제도 정비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손보업계가 역량을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중점 과제로 ▲소비자보호 강화를 통한 손해보험산업 신뢰 제고 ▲상품 및 업무방식 혁신을 통한 신성장 기회 발굴 ▲손해보험의 구조적 비정상 요인 정상화를 제시하고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