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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록 음악에서 경제를 듣다

  • 2021.03.10(수) 11:54

피용익 著 '록코노믹스'

미국 뮤지션 조 스태포드(Jo Stafford)는 1958년 10월 13일자 대중음악 주간지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오늘날 9~14세 연령층은 부모에게 받은 용돈으로 음반을 구입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첫 세대가 됐다"며 "신세대 청소년들에게 스탠더드 팝이나 재즈, 컨트리는 그들의 에너지와 자유분방함을 대변할 수 없는 따분한 음악"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신나는 음악을 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록 음악의 시작이다.

1950년대 이후 경제적 풍요의 산물과도 같은 록 음악은 기본적으로 흥겨운 리듬에 몸을 흔들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모든 청년이 '즐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졌고 노동계층은 즐거움이 아닌 생존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거칠고 강력한 록 음악인 헤비메탈이 태어났다.

대중음악의 트랜드 변화는 경제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마침 대중음악에 숨겨진 경제현상을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나왔다. 피용익 저 '록코노믹스'(사진).

대중음악의 트렌드 변화는 곧 관련 산업의 변화이기도 하다.

비틀스의 미국 방문은 비틀스 음반 200만장과 관련 굿즈 250만달러 어치가 판매될 정도로 경제적 부가가치가 컸다. 당시 미국 주간지 라이프의 기사 중 "1776년에 영국은 아메리카 식민지를 잃었다. 그리고 지난주 비틀스는 그곳을 되찾았다"는 문장에서 대중음악이 불러온 경제·사회적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록 음악과 경제 변화의 밀접한 관계는 '글램메탈'의 전성기와 '그런지 록'의 등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일쇼크를 극복하고 경제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 대중음악은 과거 저성장 시기 억눌린 욕망을 표출하는 통로가 됐다. 자연스럽게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는 글램메탈이 유행했다. 그러나 1990년대 접어들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하자 분노와 우울함으로 가득 찬 그런지 록이 새로운 대중음악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저자 피용익은 1950년대 로큰롤의 시작부터 2020년까지 70년간 이어져 온 대중음악과 경제현상의 상관관계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한국이 록의 불모지가 된 이유, 그리고 BTS(방탄소년단)의 ‘코리안 인베이전’ 경제 효과에 대한 챕터에서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등장할 록 음악에 대한 기대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잠시 살았던 영국에서 비틀즈 음악에 매료됐고 이후 머틀리 크루와 건즈 앤 로지스를 들으며 록 스타의 꿈을 키웠다. 영동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 다니다가 음악적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언론계로 방향을 틀었다. 이데일리에서 뉴욕특파원을 지냈고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전자·자동차·유통업계 등에 출입하며 정치·경제·산업에 걸친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다.

[지은이 피용익/펴낸곳 도서출판새빛/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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