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로 훌쩍 뛰어오른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잇달아 상장 릴레이에 나선다.
카카오뱅크가 먼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이르면 7월 증시에 데뷔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카카오페이 역시 조만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 두 카카오 계열사의 상장 시기가 겹치면서 조율 여부도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 상장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거래소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예비심사 결과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장 예비심사 통과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수요 예측, 공모청약 등을 거치게 된다. 통상적인 공모절차 기간을 감안할 때 7월 중 데뷔가 가능할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중복청약은 불투명해졌다. 금융당국이 최근 공모주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공모주 중복청약을 막기로 하면서 이날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경우만 중복청약이 허용해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카카오뱅크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넘나드는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 시 기업가치가 20조원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역시 조만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전망으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 시기 조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4월15일에, 카카오페이는 열흘여 뒤인 4월26일에 각각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예비심사 통과까지 두 달가량 걸렸고 카카오페이도 비슷한 기간을 거친다고 가정하면 이달 말쯤 상장 예비심사 승인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이론 상으로 두 회사 모두 7월에 증시 데뷔가 가능한 셈이다.
그간 카카오 두 자회사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기가 겹치면서 상장 시기도 겹칠지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먼저 7월에 증시에 데뷔한 후 카카오뱅크가 시차를 두고 9월에 상장에 나설 가능성을 점쳐진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일부에서 일면서 카카오페이가 먼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증시 데뷔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뱅크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 상장시기 등을 조율한 바는 없으며 계획대로 준비에 전념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다만 상장 절차상 항상 변수가 있을 수 있고 카카오페이 역시 예비심사 승인이 완료된 후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할 경우 양측 상장 주관사 등이 IPO 흥행을 위해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 신청 접수 45영업일 안에 심사 결과가 나오며 예비심사 통과 후에는 6개월 안에 상장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