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소비자 중심의 리스크 관리 체계로 능동적 전환을 위해 이사회 안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를 위해 금융 소비자 교육에 능통한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2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사회 내 위원회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추가할 예정이다. 대개 리스크관리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의 통상적인 구조에 소비자 리스크에 특화한 위원회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하나은행은 소비자 중심의 리스크 관리 체계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통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자리스크관리 정책과 체계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타은행들보다 빠른 행보로 지난해까지 이어진 사모펀드 사태와 금융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제정된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소비자 중심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와 신설과 함께 사외이사로 소비자경제 전문가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최현자 사외이사 후보자는 서울대 농가정학과 출신으로 미국 퍼듀대에서 소비자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상활과학대학 학장,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 금융감독자문위원, 한국소비자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2014년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전기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하나은행 이사회는 최현자 교수가 평소 금융소비자 행동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금융소비자가 당면하는 제반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 복지 증진에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가계재무설계 등을 포함한 중고등학교 가정 교과서를 저술했고 신문 기고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금융소비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경험과 연구이력, 철학이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하나은행의 경영방향에 부합하고 소비자 리스크관리위원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 등을 담은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과 최현자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