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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저력을 보여주다…리딩 경쟁 재점화

  • 2021.07.27(화) 11:15

[워치전망대] 신한금융지주
반기 순익 2.4조 역대급, 2분기는 KB금융 제쳐
신한생명 아쉬움 뒤로…신한라이프 역할 커졌다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실적 잔치에 신한금융지주도 최고의 성적표를 들고 합류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리딩금융그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지주에 밀렸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을 앞지르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둘 사이의 분기 실적이 다시 업치락뒤치락하며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재점화한 가운데 새롭게 탄생한 신한라이프의 양적 성장의 역할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올해 2분기 1조251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올해 1분기 순익을 합친 상반기 순익은 2조44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8055억원보다 35.4%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리딩금융그룹 경쟁 재점화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실적 중 돋보이는 대목은 2분기 순익이다. 2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순익 1조2518억원은 분기기준 역대 최대수준일 뿐만 아니라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중 가장 많다.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 KB금융은 1조2043억원, 하나금융 9175억원, 우리금융 7530억원, 농협금융 677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올해 2분기에도 견고한 수준의 순익을 내면서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이날 신한금융 성적표가 나오자 아직 장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대세로 올라섰다. 

상반기 전체로만 따져봐도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익 차이는 305억원에 불과하다. 통상 금융지주 순익은 분기별로 따져봤을 때 4분기를 제외하고는 큰 폭의 변화 없이 일정 수준의 순익 규모를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3분기 신한금융이 현재와 같은 순익 기조를 이어간다면 연간 연결 기준 으로 KB금융에게 빼았겼던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되찾아 올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신한금융 역시 내달 중간배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6월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전년도 주당 배당금을 감안해 분기별 균등 배당을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내달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에는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 배당을 확정지었다.

금융시장 호황 타고 훨훨

신한금융이 올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금융시장 호황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3709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1조1527억원에 견줘 20.1%나 늘었다. 일단  상승기를 타고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3조5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조9505억원에 견줘 7.3%나 늘었다. 전체 금융지주의 이자이익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원투펀치'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역시 호실적을 내며 신한금융의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36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025억원 보다 67.7%나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급격히 회복된 영향에 카드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신한카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소비심리 증가의 가장 큰 수혜를 본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3229억원의 순익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571억원에 비해 465.5% 높은 순익을 냈다. 유가증권시장의 호황의 덕을 톡톡히 누린 데다가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했던 라임 펀드 관련 충당금 이슈가 사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관련 충당금 이슈 종료가 올해 2분기 순익 상승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및 독엘 헤리티지펀드 등 환매 중단 펀드의 선제적 원금 보상을 위해 2016억원의 충당금과 영업외 비용을 적립한 바 있다.

신한라이프, 3분기엔 보여줘야 한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지주 실적 중 가장 아쉬운 계열사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신한생명이다. 신한생명은 올해 1분기에는 728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2분기에는 194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상반기 순익은 9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신한생명은 916억원의 순익을 냈다. 같은 생명보험 계열사인 오렌지 라이프가 지난해 1375억원의 순익을 올해 상반기 2168억원으로 57.7% 끌어올린 것과 대조된다. 

일단 신한생명은 지난 1분기 증시활황으로 인해 투자자산이익률이 증가했고 변액보험보증준비금 환입 규모가 큰 탓에 높은 수준의 순익을 냈다. 2분기에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에는 519억원의 순익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아쉬운 2분기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개별 순익은 의미가 없다. 두 회사가 합쳐져 신한라이프로 새로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생명보험 부분에서 적지 않은 수준의 순익을 내왔다. 생명보험 부분은 카드, 금융투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순익을 내 온 부분이다.

카드와 금융투자의 순익 성장세가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이 탄생한 신한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생명보험 부분에서 양적인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KB금융에 300억원 차이로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라이프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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