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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출범 토스뱅크, 흥행 위해 넘어야 할 산들

  • 2021.09.02(목) 06:45

토스 사용자, 은행 흡수 선순환 구조 필요
수신상품 경쟁력 확보 방안 찾아야
대출규제·중금리 대출 비중 압박 넘어야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대표이사 홍민택·사진)가 이달 공식 출범한다. 토스뱅크 측은 이미 은행연합회 정사원에 가입하고 서비스 준비를 위한 내부 테스트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흥행 여부는 기존 간편송금 앱인 토스 사용자를 얼마나 토스뱅크 사용자로 끌어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의 흥행에서도 MAU(월간활성사용자수)를 바탕으로 하는 충성 고객층이 중요 요소로 작용한 만큼 토스뱅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가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사용자 확보 외에도 수신상품 경쟁력, 최근 강화되고 있는 대출 규제를 넘어선 여신 확대도 흥행 요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토스뱅크 흥행조건① 사용자 확보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흥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얼마나 많은 고객을 빠른 시간안에 모객하느냐가 중요하다. 은행업이라는 것이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규모의 경제' 이론이 철저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재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카카오뱅크의 충성고객층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MAU는 지난 2분기 기준 1403만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MAU중 최고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여수신 상품 흥행을 이어갔다. 나아가 카카오뱅크의 미래 청사진인 '금융 플랫폼 기업' 역시 높은 MAU 유지가 중요한 기반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카카오'라는 브랜드 파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순식간에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이유도 '카카오'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토스뱅크 역시 카카오에 버금가는 든든한 기반이 있다. 모기업인 토스의 MAU가 카카오뱅크에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기준 토스의 MAU는 1100만명으로 집계되며 카카오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따라서 토스뱅크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토스가 가지고 있는 고객군을 그대로 이어받야만 한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뱅킹 서비스앱을 따로 출시하지 않고 모태인 토스 앱 내에서 뱅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금융 슈퍼앱' 계획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빠른 모객은 토스 계열사 전체의 성장을 이끌 마중물로 주목된다. 뱅킹 앱은 특성상 금융 서비스 이용자의 활성화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토스에게는 토스뱅크의 초기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토스뱅크 흥행조건② 수신 상품 경쟁력

통상 은행은 대출해 준 이자가 주요 수익원이다. 대출을 해주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자본이 필요한데, 이는 고객들의 예·적금 등 수신상품에 기반한다. 아무리 자기자본이 많다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신을 유치해야 한다.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게 수신고객 확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금융권의 수신금리는 낮은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지난달 인상되면서 1%에 겨우 근접한 수준이다. 금융서비스 이용자가 굳이 은행에 돈을 맡기려 하기 보다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수신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수신상품의 금리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보인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 직후 타 금융권 대비 높은 금리로 고객 수신을 유치한 바 있다.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서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자칫 역마진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금리 경쟁력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이와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 수신상품만의 경쟁력이다. 금리뿐만 아니라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수신상품에 녹아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은행권에서 흥행하는 수신상품들을 따져보면 단순 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6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가입자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과 프로야구팬들을 겨냥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야구 관련 수신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경쟁력 있는 금리와 다양한 규칙에 기반한 예금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토스뱅크 흥행조건③ 대출 규제넘고 시장 확대시켜야

은행의 핵심 사업영역인 대출 부분에서 토스뱅크가 넘어야 할 산은 꽤 높다. 당장 토스뱅크는 소매금융, 즉 가계대출 위주로 사업을 펼쳐야 하는데 금융당국의 최근 정책 기조가 가계부채 증가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과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출범 직후 낮은 금리, 높은 한도, 쉬운 접근성으로 대출 고객을 모집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지금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강도높은 규제를 예고한 상태다. 대출시장에서 점유율을 뺏어오기 더욱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출범 전부터 금융위원회로부터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중·저 신용자의 대출 접근성을 높히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 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울 것을 주문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 총 대출의 30%, 2023년까지 44%를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시작부터 전체 대출의 상당수를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로 채워야 하는데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경쟁도 만만치 않아서다.

실제 전체 가계대출 중 중금리대출 비중은 8%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8%를 두고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캐피탈, P2P금융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출범 첫 해부터 전체 대출의 30%를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우겠다고 공언한 토스뱅크는 자칫 이 공언이 자충수가 돼 전체 대출 자산을 끌어올리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저신용자 대상자를 자체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파이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시장은 상당히 리스크가 큰 대출로 꼽힌다"며 "결국 핵심은 얼마나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갖추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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