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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의 파격, 혁신일까 출혈 경쟁의 서막일까

  • 2021.09.14(화) 06:50

역대급 혜택에 출범 초기 출혈 불가피
초기고객 락인·중금리 대출 확대 주목

10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조건으로 신규 고객몰이에 나섰다. 하루만에 40만건 이상의 사전신청이 몰렸고 주말 사이 50만건을 돌파하며 시작 전부터 제대로 순항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에 없던 역대급 혜택을 내세우면서 자체적인 출혈은 물론 기존 수신을 지키려는 선두주자들과의 출혈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수익이 거의 나지 않은 수신상품에서 손해를 감수한 만큼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한 여신 확보에서 이를 상쇄하며 완벽한 흥행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기존 금융사에 없던 파격 행보

지난 10일 사전신청을 받기 시작한 토스뱅크는 전에 없던 매력적인 조건으로 잠재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사전신청을 받아 순차적으로 통장과 카드, 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먼저 공개한 통장과 카드 서비스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혜택을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일정기간 돈을 묶어두는 예적금이 아닌 수시 입출금 통장에 조건 없이 연 2%대의 금리를 내걸었다. 웬만한 은행의 예적금 금리마저 웃도는 수준이다.

요구불성 예금의 경우 자금이 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예치 고객들에게 금리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나마 은행 보통예금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CMA 역시 매력적인 조건을 내세운 경우에도 한도를 제한하거나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례로 지난해 미래에셋과 네이버파이낸셜이 제휴해 내놓은 네이버통장의 경우 예치금에 대해 연 3%의 수익률 제공했지만 100만원으로 제한했고 최근에는 한도를 1000만원으로 높이는 대신 연 1%대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가 11번가와 선보인 11번가 통장도 연4%의 금리를 100만원 한도로 제공했지만 SK페이 포인트로 이를 지급하고 신금투 채널에 로그인을 해야 연 1%의 금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토스뱅크는 예적금마다 가입조건이 다르고 복잡한 데다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던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혁신적인 수신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 체크카드 역시 전달에 일정 사용금액을 충족해야 하는 조건 없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분야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제3의 인뱅' 불리한 여건 극복 위해 불가피

이 같은 혜택은 역대급으로 기록될 전망으로 여기에는 결국 금리 외에는 기존 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으로부터 수신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다른 슈퍼앱을 추구하긴 하지만 이미 사용자들이 인뱅과 만나면서 편리한 사용감에 익숙한 데다 매력적인 대출 금리만으로는 고객을 단번에 끌어모으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앞서 2017년 나란히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입출금식 통장을 통한 프로모션에 나서진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카카오톡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라이언, 무지 등 익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디자인된 체크카드와 함께 주주사 기업들을 활용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출범 직후 타행대비 수수료가 10분의 1이나 낮은 수준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뱅크 역시 첫 인터넷은행으로서의 메리트를 누릴 수 있었고 당시 3~4%대였던 기존 은행들보다 낮은 2%대 대출금리로 고객 시선을 끌어모은 바 있다. 케이뱅크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선두자리를 꿰찬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 직후 케이뱅크보다 소폭 낮은 대출금리로도 충분히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혁신인 동시에 과다출혈 우려

결국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역대급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자체적인 출혈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온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의 경우 자금 이동이 잦으면서 운용을 통해 단기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 토스뱅크로서는 역마진을 일정부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향후 추가 인상이 전망되고 있지만 돈이 들어올수록 손해가 커지는 셈이다.

일례로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자산거래 계좌와 연계해 수신이 급격히 늘었지만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한계점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보다는 유가증권이나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에 운용하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사정이 비슷한 셈인데 결국 요구불성 예금으로 끌어온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예적금을 들고 대출을 받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

당장 올해까지는 관련 혜택을 계속 유지하겠지만 여수신 추이에 따라 혜택을 줄여갈 가능성도 높다. 어느 정도 목표했던 수신 규모가 채워질 경우 일정기간 이후에는 한도를 설정하거나 이자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토스뱅크 체크카드 혜택의 경우 시즌제로 진행하면서 내년 1월2일까지만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초기 손실 줄이려면? 대출에 쏠리는 시선

결국 초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초기 요구불성 예금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 극대화와 함께 대출 고객 확보가 중요해졌다.

다만 토스뱅크가 주력해야 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이 이미 심화하면서 결국 대출에서도 매력적인 금리를 통한 고객 유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토스뱅크 앱을 통해 사전신청자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먼저 공개할 예정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토스 계열사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신용대출의 경우 연 2.5%로 한도가 최대 2억70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마이너스통장 역시 연 3%, 1억5000만원 한도로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대로 2% 신용대출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당장 의무는 아니지만 연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로 맞추고 내년에는 42%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초반 관련 대출 고객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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