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양강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리스크로 크게 출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본격적인 긴축 시간표를 내놨고, 중국은 거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행히 국내 금융시장은 추석연휴와 겹친 덕분에 큰 충격은 피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해외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번 주엔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이 모여 현재 경제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이번 회동에선 글로벌 변수는 물론 국내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강력한 억제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3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모여 거시경제회의를 개최한다.
재정과 통화, 금융 당국 수장들이 함께 만나는 회동은 약 7개월 만이며,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감원장 취임 후 첫 회의다.
이번 회의에선 11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계획과 내년 기준금리 인상 등 미국 연준의 긴축 시간표와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의 최대 난제인 집값 안정과 가계부채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주택가격은 물론 전월세까지 들썩이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이 이미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선 데 이어 금융위원회도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을 예고한 만큼 재정과 통화, 금융당국의 정책공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