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이 예금보험제도와 기금체계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취임한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경제규모의 성장, 금융상품 다변화 등 변화에 맞춰 제도 전반을 되돌아보고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도의) 보호한도와 보호범위가 적정한지, 보험료 부과체계에 개선할 점이나 기금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 필요한 부분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해 공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파산재단 종결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 로드맵'을 통해 우리금융 지분을 오는 2022년까지 분산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보는 지난 4월 잔여지분 17.25% 중 2%를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했으며, 잔여 지분 15.13% 중 최대 10%를 연말까지추가로 매각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금융안정망 핵심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위기대응기구로서의 위상 제고 △제도 정비를 통한 미래 대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꼽았다.
그는 "위기대응기구로서의 위상을 더욱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금융사의 부실로 기금이 활용되기 전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안전망 기구 간 정보공유와 금융사에 대한 조사·검사 실효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대화, 자체분석역량을 확충할 것"이라며 "금융사와 금융산업의 잠재리스크를 깊이 있게 파악하고 전망해 예보가 금융산업 핵심분석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차등보험료율제 고도화와 금융시장 혼란 시 선제적 자금지원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금융업권별, 거래자별 특성을 반영해 예금보험제도를 보다 정교하게 하는 한편,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 안착과 캄코시티 관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저축은행 피해자 고통을 최소화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보는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핵심기관이며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친 뒤 2019년 7월부터 사무처장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