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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공적자금 하마' 서울보증보험 민영화 착수

  • 2022.07.21(목) 17:10

내년 지분 10% 상장…2027년까지 경영권 매각
"남은 공적자금 6조, 4~5년간 단계적 회수"

정부가 회수해야 할 공적자금이 가장 많은 SGI서울보증보험을 민영화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내년 기업공개(IPO)로 지분 10%를 상장하는 것이 시작이다. 이후 지분을 쪼개 매각하고, 4~5년 뒤엔 경영권까지 민간에 넘기는 게 윤석열 정부 시나리오다.

서울보증보험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인 1999년부터 2년여간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4조3483억원이 회수됐지만 미회수액이 6조원 가까이 남아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1일 열린 제205차 회의에서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93.85%의 서울보증보험 지분을 단계적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먼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예보 보유주식의 약 10% 정도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해 매각(구주매출)할 계획이다. IPO로 시장가격이 형성되면 향후 추가 매각 여건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다.

예보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우리금융지주의 경우도 IPO 후 소수지분 분할매각을 거쳐 경영권을 매각해 민영화한 경험이 있다. 

서울보증보험 역시 상장 이후 2~3년 간 수차례에 걸쳐 입찰이나 블록세일 방식의 소수지분 매각을 통해 예보 보유 지분을 줄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20여년간 서울보증보험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보증보험산업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 여건도 마련될 것으로 공자위는 예상했다.

이를 통해 투자수요를 높이면 중장기적으로는 경영권 매각(50%+1주)으로, 민영화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공자위 판단이다. 

공자위는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이 2027년 말인 것을 고려할 때 이런 방식의 단계적 매각이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자금 회수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봤다. 지금까진 유상감자, 상환우선주 상환, 배당금 수령 등 수동적 방식으로만 공적자금을 회수해 왔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이 최근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상장과 소수지분 매각 등 과정에서 안정적인 투자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공자위는 계산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순이익 3288억원, 4561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1분기에만 15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6년 이후 예보에 안긴 배당액은 총 2조6232억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예보,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이번 지분 매각 준비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인 상장 시기, 매각물량과 공모가격 등은 추후 시장상황과 최소 분산요건 등을 고려한 공자위 논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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