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에 시동이 걸렸다.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9일 우리금융 지분 2%(약 1444만5000주)를 전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예보는 공적자금 1493억원을 회수했다. 2019년 6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 발표 이후 처음 실시한 지분 매각이다.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은 17.25%(약 1억2460만주, 4월 8일 종가기준 1조3208원)로 이번 매각으로 잔여 지분은 15.25%로 낮아졌다.
지분 매각을 통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율은 87.9%에서 89.1%로 1.2%포인트 올랐다.
로대맵에 따르면 당초 정부는 지난해 잔여지분 매각을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금융 주가가 6320원까지 떨어지며 지분 매각이 불발됐다. 올해 초 주가가 1만원대를 회복하면서 매각이 성사됐지만 당초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기준으로 한 예보의 원금회수 가격대인 1만2000원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1만300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공자위는 "이번 지분 매각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성공적인 1차 매각으로 향후 조속한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가 기대되며 로드맵 이행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오는 2022년까지 매각하기로 한 로드맵은 그대로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본래 지난해부터 매해 이뤄졌어야 할 매각 작업이 이미 한차례 미뤄진 만큼 향후 변수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은 그대로 유효하며 2022년까지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면서도 "주가가 빠르게 뛰면 바로 매각작업이 손쉽게 이뤄지겠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매각이 미뤄진 변수가 있고 향후에도 여건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로드맵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드맵은 매각 실시 간격을 원칙적으로 1년 주기로 했으나 시장 상황 등 매각 여건이 급변하는 경우 공자위에서 매각 시기 등을 재논의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전 매각일로부터 6~18개월 기간 중 매각을 다시 실시할 수 있어 우리금융 주가에 따라 올해 안에 추가 지분 매각도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