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자회사들에 아낌없는 실탄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캐피탈과 함께 인수해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7일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1264만2225주의 보통주를 현금으로 취득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유증 목적을 자회사 자본확충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민금융 지원 등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한 ESG 경영 실천을 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 당시 아주캐피탈 자회사로 함께 인수되며 우리금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금융지주회사 법령에 따라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대로 늘어나며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 4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총자산은 1분기 말 현재 1조3000억원 규모, 자기자본은 111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6716억원의 연결 순익을 내며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여전히 은행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지난해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이 순익 증가에 톡톡한 기여를 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주요 금융지주들과 달리 증권 계열사가 없어 인수합병(M&A)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M&A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규모의 자본 투입을 통해 기존에 인수된 자회사들의 입지 역시 탄탄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번 증자를 통해 초우량 디지털 서민금융회사로 도약해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는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의 유상증자로 업권 내 재도약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경영 안정성 제고와 더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