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월19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서울보증은 이번 예비심사 통과를 시작으로,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9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 및 상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내 상장이 목표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관련기사: '10조 공적자금 하마' 서울보증보험 민영화 착수(2022년 7월21일)
서울보증은 1969년 2월 설립(당시 대한보증보험)됐다. 경영합리화를 위해 1998년 한국보증보험을 합병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현재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각종 이행보증 외에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을 주요 상품으로 제공 중이다.
과거에는 부실이 깊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인 1999년부터 2년여간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20여년이 지난 현재(23년 6월 말 기준)까지 4조6136억원이 회수됐지만 미회수액이 5조6364억원 남아있다. 이는 공자위 전체 미회수 공적자금(48조3000억원, 회수율 71.4%)의 10분의 1을 넘는(11.7%) 규모다.
공적자금 관리를 수행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 지분 93.85%를 쥔 최대주주다. 공자위와 예보는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서울보증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나아가 경영권도 민간에 넘기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첫 단계가 이번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10% 정도를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매각(구주매출)하는 것이다.
공자위는 IPO로 시장가격이 형성되면 향후 추가 매각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후 2~3년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등으로 소수지분을 추가 매각해 최대 33.85%까지 지분을 덜어낼 예정이다. 이후 투자수요가 높아지면 중장기적으로는 경영권 매각(50%+1주)으로 민영화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울보증과 예보는 "IPO 추진 과정이 본격화한 만큼,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IPO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서울보증의 상장 후 시가 총액을 2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구주 매출 규모는 2000억원대다. 공기업 상장은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올라온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이다.
서울보증의 작년 말 기준 보통주 자본금은 1745억5400만원, 납입자본은 1조3541억원이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은 5조411억원이다. 작년 영업수익은 2조6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지지난해보다는 71.4% 증가했다.
연간 보증공급금액은 약 323조원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 등으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수장은 2020년 말부터 경제 관료 출신 유광열 대표이사(사장)가 맡고 있다. 이번 상장의 공동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