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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타산지석' 금융지주, 주주 떠받들기

  • 2022.02.15(화) 15:05

배당성향 회복, 자사주 매입·소각도 검토
상장후 주가급등 카카오, 실적 악화 역풍

금융권이 주주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풍부한 재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근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논란으로 주가 하락은 물론 실적까지 악화된 카카오 금융계열사(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행보와 대비돼 이목을 끈다. 

지난해 상장 당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었던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배당성향 강화…자사주 소각까지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21년 회계연도 기준 주당배당금을 전년보다 66% 증가한 2940원(중간 배당금 75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6%이다. 이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하기로 했다.

서영호 KB금융 CFO(전무)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 주주환원 여력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을 벤치마킹 해 주주 피드백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주당 3100원을 배당하기로 해 배당성향은 26%수준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역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실적발표에 나선 남궁원 하나은행 부행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고 배당성향 30%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질적인 주주환원과 주가부양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배당성향 25%를 넘겨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금융사 전반이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재원이 풍부하다는 점이 꼽힌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고, 이들이 기록한 순이익만 14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서 빅테크 기업들에게 쏠린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정책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의 시가 총액 총합은 한 때 80조원에 육박해 기존 금융사들을 훌쩍 뛰어넘은 바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주가는 해당 기업의 미래를 반영하는데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며 상장 후 주가가 빠르게 오른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을 경계하기도 했다.

시험대 오른 카카오뱅크‧페이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구애활동을 펼치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주주가치 훼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 등은 경영진들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논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은 물론 실적도 부진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27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이는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IPO 부대비용과 상장 후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보상 비용 등이 발생한 탓이다. ▷관련기사: '상장, 독이 됐다' 카카오페이, 또 적자(2월8일)

카카오뱅크는 2041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방은행 수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순이익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까닭이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선 일반 가계 신용대출외 다양한 금융 상품 등으로 신규 고객 유치와 수익원 다각화 등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상장 직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급등했던 주가의 거품이 빠진 만큼 이제는 성장 잠재력을 입증해야 한다. 기존 금융사들과 달리 배당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성장을 통한 주가부양이 주주환원책인 셈이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에게 중요한 것은 대출 증가세 등 장기 전략이 시장 기대만큼 잘 진행되느냐 여부"라며 "향후 대형은행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고객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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