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그룹의 비전을 8년 만에 새로 재정립함과 동시에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목표를 내놨다.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내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함영주 회장 표 하나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일 명동사옥에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선포했다고 3일 밝혔다.
그간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부터 그룹의 비전으로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슬로건을 써왔다. 김정태 전 회장이 구 외환은행과 구 하나은행의 합병을 마무리 한 이후 두 은행 간의 시너지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 펼치겠다는 각오가 담겼었다.
하지만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유지하기 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정립할 필요가 왔다는 그룹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비전을 새로 정립했다는 게 하나금융지주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하나만의 방식으로 시간, 공간, 미래, 가치를 연결해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금융 그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신뢰, 혁신, 플랫폼이라는 그룹이 나아가야 할 3대 방향성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전은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에 걸쳐 임직원 등 1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방식의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됐다"며 "조직 내 공감과 화합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 목표 'O.N.E. Value 2030'도 동시에 수립했다. 이 전략은 고객 가치, 사회적 가치, 혁신 가치 등 가치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동시에 진행됐다.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리더십센터내 기업문화셀을 기업문화팀으로 확대 개편해 현장에서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이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 목표인 ''O.N.E. Value 2030'의 핵심 가치 중심의 성장을 위한 조직을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략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와 관계사 지원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그룹디지털 총괄 산하에 △디지털전략본부 △데이터본부 △ICT본부를 편제하고 그룹전략총괄 산하에는 신사업전략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미래산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투자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누구에게나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금융을 넘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세상과 풍요로운 미래를 연결해줄 것"이라며 "하나금융만의 혁신적 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마음껏 금융을 즐기고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도록 그룹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 비전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