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하나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에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이 낙점됐다.
현재 하나증권 대표와 그룹 글로벌 사업 총괄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는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2년 만에 대표 자리를 강성묵 사장에게 넘겨주고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
1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강성묵 사장은 지난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받았다.
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상업은행으로 은행업에 발을 들인 뒤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영업지원그룹과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 및 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2021년에는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옮겨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지낸 후 올해부터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과는 같은 충청도 출신으로, 함 회장이 KEB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주요 보직에 중용했던 인물로 알려진다.
그룹임추위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강 사장이 투자은행(IB)에 편중된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테일과 기업금융, 자산운용업에서 쌓은 경험과 소탈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하나증권의 제2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강 사장이 내년 3월 새 대표로 공식 취임하면 현 대표인 이은형 부회장은 겸임 중인 그룹 글로벌 총괄 부회장 역할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만 47세의 젊은 나이로 하나증권 CEO에 오른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글로벌 전문가다. 앞서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과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나증권 대표 임기 중 지주를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 외형을 확대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