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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늘리는 이색 예·적금…뭐가 더 재미있나

  • 2022.09.11(일) 10:18

연 500만보 채우면 우대금리 8%p 받는 적금
추첨 통해 10%포인트 우대금리 추가도

가파른 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전성시대가 열렸다. 은행권은 이용객 유치를 위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동원한 이색 금융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은행 마케팅(판촉)의 일환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정기적금보다 다른 업계와 제휴한 적금상품이나 이색 이벤트가 붙은 상품의 선호도가 높다"며 "고객 눈길을 끌기 위해 '펀슈머(Fun+Consumer, 특정 제품의 재미있는 요소를 구매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소비자)' 경향을 활용해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걷기만 해도 금리가↑…이자와 건강 동시에

웰컴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한 '웰뱅워킹적금'은 12개월 단일 약정 상품이다. 매달 2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상품으로 기본 금리는 연 1%뿐이다. 하지만 웰컴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에서 6회 이상 이체해 적금을 넣으면 1%포인트가 추가돼 2%가 된다.

여기에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가입기간 100만보를 달성하면 1%포인트, 200만보는 3%포인트, 300만보 4%포인트, 400만보 6%포인트, 500만보 8%포인트가 붙는다. 365일 기준으로 100만보를 채우려면 하루 2740보, 500만보는 매일 1만3699보를 걸어야한다.

이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선 충청남도체육회가 운영 중인 '걷쥬' 앱(App) 설치가 필요하다. 걷쥬를 통해 웰뱅워킹 걸음 수가 계산되기 때문이다. 걷쥬는 삼성헬스·구글핏·핏빗 등 스마트 기기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없이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만 착용해도 걸음 수가 자동으로 계산된다.

웰컴저축은행은 "하루 1만보 이상 걷는 가입자라면 연간 300만보(우대금리 4%포인트)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실시간으로 걸음 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산책 및 건강 증진을 위해 500만보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첨 방식으로 우대금리를 선물하는 적금도 있다. 광주은행이 창립 54주년을 맞아 내놓은 최고 연 13.2% 금리의 '행운적금'이다. 가입자 모두에게 최고 금리를 주는 건 아니다. 기본금리는 1년 기준 연 3.2%(자유적립식 연 2.9%)지만 내년 3월12일까지 이 적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행운번호를 추첨해 총 540명에게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개인 대상 1인 1계좌만 가입가능하며 뱅킹앱이나 모바일웹으로만 들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12개월 정액적립식 또는 자유적립식으로,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이상이며 매달 50만원까지 부을 수 있다.  

반려동물에도, 전기절약에도 '추가 금리'

/자료=KB반려행복적금 예금 상품 화면 캡쳐 편집

반려동물 보호자에 특화한 적금도 있다.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KB반려행복적금'은 반려동물 케어·입양·정보 등록이 가능한 고객 참여형 스마트폰 전용 적금이다. 총 1.5%포인트의 우대금리 가운데 0.8%포인트가 반려동물 관련 항목으로 구성됐다.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0.2%포인트, 반려동물 애정 활동(산책, 양치, 몸무게 체크 등)을 10회 이상 실천하면 0.2%포인트가 추가된다. 매달 1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율적금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에너지 챌린지 적금'은 전기를 많이 절약할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이색 상품이다. 이 은행이 한국전력공사와 제휴해 설계했다. 하나원큐 앱 안에 있는 '에너지 챌린지'를 시작하면 가입자 주소지의 전력 사용량이 한전을 통해 공유되는데, 그 절약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붙는다. 

절약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금리가 최대 4.35%에 달한다. 적금에 가입한 월부터 10개월간 누적 전기 사용량이 전년 같은 기간(10개월) 대비 16% 이상 줄었으면 우대금리 2.5%포인트, 절감률이 11% 이상 16% 미만이면 1.5%포인트, 5% 이상 11% 미만이면 0.5%포인트다.

하나은행 에너지 챌린지 적금 전력 절감량 확인 도식/자료=하나은행 제공

KBO의 메인 스폰서인 신한은행은 '신한프로야구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추가 금리가 많지는 않지만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승수에 따라 1승당 0.01%포인트(연도별 최고 0.7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 쏠(SOL,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 앱)의 야구 전용 플랫폼 '쏠야구' 콘텐츠에 4회 이상 참여하면 0.4%포인트도 제공된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26주 적금은 최근 누적 개설 계좌 수가 1000만 좌를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가입자 부담을 줄이고 성취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간을 최소로 줄이고 납입 금액도 소액으로 설정했다. 최대 금리는 연 2.20%로, 26주간 자동이체를 통해 적금 납입에 성공하면 기본금리 연 1.70%에 0.5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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