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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빅딜]산은 "빠른 민영화로 손실 최소화"

  • 2022.09.26(월) 17:32

강석훈 "민영화로 경쟁력 회복·투자금 회수 기대"
"스토킹호스 적용…추가 입찰 기업 확인할 것"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에 한화그룹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는 내용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을 결의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어 "빠른 민영화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강석훈 "주가 오르면 손실 복구"

강 회장은 "이번 투자유치로 대우조선은 2조원의 자본 확충을 통해 향후 부족한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며 "민간 대주주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해 조선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두고 '신속한 매각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속한 매각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경쟁력을 회복해야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강 회장 주장이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민간 대주주를 맞아 정상여신으로 분류되면 산업은행이 쌓았던 대손충당금이 대부분 이익으로 환원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해 주가를 올리면 상당 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투입한 자금은 신규 자금과 한도대출 등을 포함해 4조1000억원 정도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관련 대손충당금 1조6000억원, 주식손상 1조8000억원 등 3조500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2조원 유상증자, 매각 대금에 대해선 증권 발행 공시 규정에 따라 산출했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고, 산업은행 지분은 28.2%(반기보고서 기준 산업은행 지분 55.7%)로 낮아진다.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매물 인수 의사를 보인 수의계약자(임의계약자)와 사전 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과거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때도 적용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부분 대기업 그룹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한화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며 "현 시점에선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설명했다./사진=KDB산업은행 제공

한화, 대우조선 2조 유상증자 참여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 1000억원 등이 참여한다. 

산은은 오는 27일 희망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우조선 경쟁입찰에 대한 공고를 내고 내달 17일까지 실사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후 한화그룹과 인수 희망 투자자에게 최대 6주(4+2주)의 상세실사 기회를 부여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고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향후 3주간 LOI(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으로 한화 외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이 나타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한화에도 동일한 조건을 수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수용한다면 한화에 우선권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았던 분할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한화와 계약을 논의할 때부터 통매각을 전제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보유한 LNG선과 방산 분야에서 국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기업으로의 분할 매각 등은 사실 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LOI 접수 과정에서도 해외기업이 주체가 돼 참여한 경우에는 받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외국 자본이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면 가능하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완료되면 경영 효율화 등은 전적으로 한화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을 통해 한화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연내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수출입은행 및 다른 채권 은행들과 협의해 매각 이후에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거래종결 이후 5년간 대출과 선수금 환급보증(RG), 2조9000억원 규모의 신용한도 등을 유지한다. 

대우조선이 발행해 수은이 보유중인 영구채의 스텝업 금리도 조정하며, 수은의 영구채에서 발생한 미지급 이자에 대해서는 주식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 회장은 "이번 투자유치 기본 성격을 보면 한화가 책임 있게 경영하도록 한화의 의사를 존중할 예정"이라며 "경영 효율성 강화 주체는 한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정부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옆에 위치한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산업은행 강 회장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유치 방안을 보고받았다. 

회의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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