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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너마저도…' 순익 줄어든 KB금융

  • 2022.10.25(화) 17:45

[워치 전망대]
3분기 순익 1조2713억원…신한에 밀려
비은행 계열사, 금융시장 불안에 '삐끗'

KB금융지주 순익이 1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분기 순익이 꺾인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리딩금융그룹 타이틀도 신한금융지주에 내줬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공들여 키워온 비은행 계열사들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세가 꺾인 것이 아팠다. 맏형 KB국민은행도 신한은행에 뒤지며 비은행 계열사 부진을 커버하지 못했다.

KB금융지주는 25일 지난 3분기 1조271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1조3035억원과 비교해 2.5% 줄었다. 연간 누적기준으로는 4조27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1분기 이후 내리막길 타는 KB금융

KB금융지주 순익은 지난 1분기 1조4531억원의 순익을 낸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지난 2분기에는 1조3035억원으로 줄어들더니 3분기에는 1조2713억원으로 감소했다.

그간 KB금융지주 실적이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4분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금리인상기를 타고 그룹 전체의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다른 분야들이 시원치 않았다.

3분기 KB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2조8974억원으로 지난 2분기 2조7938억원보다 3.7%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M)이 2분기 1.96%에서 3분기 1.98%로 0.2%포인트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이외에는 모두 전분기보다 미진했다. 순수수료이익은 2분기 8749억원에서 8130억원으로 7.0% 줄었다. 기타영업손익은 2분기 168억원에서 3분기에는 64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전분기대비 실적이 부진하며 금융지주 1위 타이틀은 2분기 연속 신한금융지주에게 내줬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누적기준으로도 1위 자리를 되찾아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1조594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기준으로는 4조3154억원의 순익을 냈다. 

리딩뱅크 내준 KB국민은행 과제는 

그동안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그룹 타이틀 유지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버텨준 영향이 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이후로 줄곧 신한은행보다 많은 순익을 올려왔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는 바뀌었어도 KB국민은행은 줄곧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올해 2분기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2분기 7491억원의 순익을 내며 8200억원의 순익을 낸 신한은행에게 분기기준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이후 지난 3분기에는 KB국민은행이 8242억원, 신한은행이 9094억원의 순익을 내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올해 연간 누적 순익도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은행이 2조5506억원의 순익을 내는 동안 신한은행은 2조5925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체적인 영업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더 좋은 성적표를 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2조4030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비이자이익 규모도 2772억원에 달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1397억원, 비이자이익은 223억원으로 KB국민은행보다 밀렸다.

판을 뒤집은 것은 판관비였다. KB국민은행은 판관비로 1조760억원을 쓴 반면 신한은행은 8354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위안거리는 KB국민은행이 은행 업무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 도입 등 전사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 지출 비율을 말한다. 올해 3분기 KB국민은행의 CIR은 46.6%로 기록됐으며 지속해서 하락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경우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나가는 비용도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다른 부분에서 모두 좋은 기록을 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용절감이 숙제"라고 평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CIR은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특이요인을 제외한 CIR은 45.7%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B 힘줬던 비은행, 금융시장 불안에 삐걱

KB금융지주가 그간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지주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윤종규 회장이 취임기간 추진해온 비은행 계열사 M&A의 공이 컸다. 

윤종규 회장은 재임기간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또 인수 이후 이들 회사의 순익이 반영되며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따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이들 회사 모두 제몫을 하지 못한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81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 2분기 2963억원과 비교해 72.6% 줄었다. 올해 3분기 폭우, 태풍, 대형화재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올라간 영향이 컸다. 여기에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투자영업이익이 전분기 4035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43.0%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3분기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익은 5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837억원과 비교해 40.3% 감소했다.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된데다가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신계약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KB증권은 2분기 677억원이던 순익을 3분기 121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쟁 증권사는 순익이 뒷걸음질 쳤지만 KB증권은 오히려 순익을 늘렸다. 2분기 상품운용부분에서 748억원의 손실이 났지만 3분기에는 115억원 흑자로 전환시킨 영향이 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3분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탄력적인 포지션 전략으로 ELS 조기상환 수익과 채권운용손익이 증가한 데다가 S&T(Sales & Trading)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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