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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온라인 대환대출, 은행·핀테크 '동상이몽'

  • 2022.11.16(수) 06:09

은행, 비용부담 증가 '볼멘소리'
핀테크, 수익원 추가 기대감 높아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출상품 비교를 넘어 실제 대환이 가능하도록 문을 연다. 대출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급증한 금융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보다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반면 금융권에선 표정이 엇갈린다. 은행은 비용부담 등의 이유로 쓴웃음을 짓는 반면 핀테크 업계에선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사도 플랫폼 가능하지만…

대환대출 이동시스템은 상환요청과 필요정보(원리금 잔액, 수수료 등 기타비용) 제공, 최종 상환 확인 등의 과정을 금융결제원 망으로 중계해 상환절차를 완전히 전산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핀크와 핀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들을 통해 대출상품 비교 정보를 제공 받았지만 실제 대출은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다. ▷관련기사: 내년 5월부터 앱에서 '신용대출 갈아타기' 문 열린다(11월14일)

그동안 은행들은 대환대출 이동시스템 도입을 반대했다. 이동시스템을 갖출 경우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되고, 대환대출을 중개하는 플랫폼 영향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은행은 중개수수료를 비롯한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비대면 대환대출 시스템이 은행 수익을 줄이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반갑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이동시스템을 통해 기존 대출을 유지하는 '잠금효과'를 해소해 소비자 선택권과 후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잠금효과는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는 비용이 높아 기존 구매선택을 유지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기존 구매선택(대출유지) 대신 이자비용을 줄이는 새로운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잠금효과가 사라지면) 은행 입장에선 이자수익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사도 대환대출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금융사도 비교·추천체계 검증 등 대출 비교 플랫폼 운영방향을 협의해 겸영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금융사 앱(창구)을 통해서도 대출 이동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선 과거보단 개선된 내용이지만 울며 겨자먹기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면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져 중개수수료 부담이 늘어나고, 금융사가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 역시 비용"이라며 "잠금효과가 사라지고 금리경쟁이 펼쳐지는 부분도 은행에게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 은행들 전략에 따라 2금융권 대출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보면 비대면 대환대출이 가능해져도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이 저리의 1금융권으로 대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동시스템 도입 시점(내년 5월)에 은행들 가계대출 성장이 정체됐다면 대환대출 플랫폼을 활용해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2금융권 대출을 1금융권(은행)으로 가져오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분함 속 기대 높이는 핀테크

이동시스템 구축을 요구해온 핀테크 업체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플랫폼 내에서 대출 상품 비교만 가능하고 실제 대환은 불가능해 반쪽 플랫폼에 불과했던 까닭이다.

특히 비대면 대환대출이 본격화돼 시장이 커지면 핀테크 업체들의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현재 대출비교 플랫폼은 3곳, 전용상품 취급 은행은 플랫폼내 10개 은행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동시스템 플랫폼에 50여개 금융사가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여기에 대환대출을 통한 중개수수료 등도 확대할 수 있어 수익 다변화도 가능하다.

핀테크 업계는 금융당국의 전향적 방향 제시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그동안 이동시스템을 두고 대립해온 은행권과 향후 협의가 중요한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한다는 분위기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비대면 대환대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신규 대출뿐 아니라 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차주들도 신규 고객이 될 수 있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중개모집법인 등을 영위하던 업체들은 대환대출을 연계할 수 있다"며 "비교 플랫폼들도 수익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이동시스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제 구축계획이 발표된 것이어서 금융당국 계획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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