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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진옥동…이유는?

  • 2022.12.08(목) 16:59

최종 후보로 진옥동 추천…조용병 3연임 실패
진옥동 신한은행장 경영·위기관리 능력 평가
조용병 "라임사태 책임지고 용퇴"…금융당국 부담됐나

금융권 연말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기를 앞두고 무난히 조용병 회장을 3연임시킬 것이라던 신한금융지주가 '이변'을 택했다. 조용병 회장 대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회장 후보로 낙점하면서다. 

금융권에서는 진옥동 후보가 신한은행을 이끌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동시에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도 빠르게 정비하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금융사고에 대해 CEO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는 점도 조 회장이 3연임에 실패한 이유라는 반응도 나온다. 당장 조 회장 역시 라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용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쇼트 리스트에 오른 조용병, 진옥동, 임영진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결과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변'의 주인공 진옥동 

그간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현 회장이 무난히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의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모두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조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은행, 증권, 생명보험을 넘어 자산운용, 벤처캐피탈, 손해보험 등 전 금융권을 아우를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했다. 

게다가 실적 성장도 이끌었다. 한 동안 KB금융지주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내어주기도 했다. 다만 올해 3분기 까지 4조315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4조279억원의 순익을 낸 KB금융을 재차 따돌리고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의 선택은 조 회장이 아닌 진옥동 행장이었다. 고심의 흔적도 있었다. 회추위에 사외이사 전부를 참석시키는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진행해 최대한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진옥동 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데에는 독보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진옥동 행장 임기 첫해인 2019년 신한은행은 2조3292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후 2020년에는 2조778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였지만 2021년에는 2조4944억원으로 다시 성장궤도에 복귀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2조5925억원의 순익을 내며 KB국민은행을 추월, '리딩뱅크' 자리까지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위기관리 능력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 2021년 라임펀드 사태 관련 대규모 손실 등이 발생했지만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고 동시에 어우선해진 조직을 추스르는 데도 리더십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회추위 관계자 역시 "진옥동 후보는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조용병 회장 용퇴…금융당국 부담됐나

이날 오전 회추위 면접 직전만 하더라도 조용병 회장은 용퇴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면접 직전 기자들과 만나 신한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지점을 설명할 정도였다.

하지만 면접 과정에서 그는 회추위에 용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 배경에 대해서는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겉으로는 세대교체였지만 사실상 금융당국의 압박의 수위가 조용병 회장의 용퇴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가 용퇴 배경으로 라임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다.

이날 조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들이 많은 피해를 봤고 직원들 역시 징계를 받았다"라며 "직접 CEO로서 사표도 받았는데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20년 신한투자증권을 이끌던 김병철 대표는 라임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 CEO들이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해온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단들과 만난 이후 "내부통제 기준을 잘 마련하고 이행했다고 판단할 분이 CEO로 선임돼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 분이 경영을 하게 되면 감독 권한을 타이트하게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최근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 중간논의 결과 내부통제에 대해 총괄책임자인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는 내용을 담기로 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CEO들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강하게 따지기로 한 점이 조 회장에게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대교체는 명분이지만 결국 금융당국의 압박이 부담된 것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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