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던 주담대 금리…다시 오르나
하락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3.56%였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픽스가 다시 상승한 것은 지난달 은행 수신상품의 금리가 소폭 오른 데다가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의 금리가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에 취급한 수신상품의 금리와 은행채의 금리 변동에 따라 함께 변동하는 구조여서다.
지난해 발생했던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올해 초까지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다시 예대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와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소폭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반영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코픽스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이유가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상품의 경우 전월 우대금리를 일부 부활시키는 등 소폭 조정이 있었으며 은행채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점차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픽스가 조정되자 당장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나·신한·KB국민·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 공시 직후인 18일을 기준으로 약 0.03%포인트 인상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여전히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어 코픽스가 상승세를 이어 나가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제자리에서 머물거나 오히려 내려갈 여지도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권을 향해 금리산정의 기준 중 하나인 가산금리를 조정해 금융소비자의 금융부담을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18일 NH농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0.01%포인트 낮아졌는데, 이는 농협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춘 때문이었다.
정부 '전세사기' 피해방지 총력전에 금융권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사기'가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정부가 '경매중단'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내걸었다. 세입자의 자살 등으로까지 이어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당국 주도의 대응 마련 속에 금융권도 분주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 금융지원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구제책 마련에 돌입했다.
일단 금융당국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전세대출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채무자 특례채무조정을 통해 빚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이 급하게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융통할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같은 가계대출 규제를 예외 적용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금융권 역시 전세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세사기 부동산에 대한 경매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경매 절차 개시 유예 혹은 중단, 매각 기일 연기 등을 각 금융기관 본부부서를 중심으로 전 영업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취업문' 활짝 열렸다
하나·신한·KB국민·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상반기 공채를 줄줄이 진행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올해 약 1500명을 채용해 지난해 대비 채용 규모를 60%가량 늘릴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NH농협은행은 이번에 500명을 더 채용한다. 지난 2월 480명의 신규행원을 채용했으며 20명은 경력직으로 채우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디지털분야 수시채용을 시작했으며 이달에는 전문 분야에 대한 채용 역시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약 250명가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상반기 공채 지원을 마감했으며 총 2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공고를 내고 같은 규모의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진행했던 상반기 공채를 통해 250명을 채용했다.
5대 시중은행이 상반기 중 진행하는 채용규모는 약 1500명이다. 지난해 약 900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약 63%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사실 은행들은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의 도입과 은행업의 디지털화로 인해 필요 인력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공공재' 발언 이후 채용에도 적극 앞장서달라는 주문을 한 영향에 채용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다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통폐합에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채용규모를 확대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 은행, 대체점포 없이 지점 못 없앤다…'ATM 불인정'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은행권과 어느 정도는 협의가 있었다"라며 "결국 점포 통폐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은행 내부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채용 규모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새내기 등교하니 대학 상권도 살아났다
23학번 대학 새내기들의 입학과 '오프라인 등교'로 대학교명 지하철역 상권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종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가 자사 매출을 조사한 결과 대학교 주변 상권의 올해 3월 매출액은 최근 3년 3월 평균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3월에 비해서는 31% 급증했다.
KB국민은행, 알뜰폰 다시 드라이브
금융위로부터 알뜰폰 사업을 부수업무로 인정받은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 은행은 20일 금융과 통신서비스 모두 이용할 수 있는 'KB리브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KB리브모바일 앱'은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Liiv M)'이용자가 통신서비스 이용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국민은행이 제공하는 일부 금융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추구하던 금융과 통신 서비스 융합의 시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모바일 고객 니즈에 맞추어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앱을 출시했다"며 "직관적이고 간단한 화면 구성으로 2030세대뿐만 아니라 디지털 취약계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드디어 뛰어든다
삼성카드가 금융위원회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예비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예비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삼성카드는 대주주 삼성생명이 입원비 지급 거절 등을 이유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처분 확정을 통보받으면서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다. 금융회사는 대주주가 중징계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을 경우 1년간 신규사업에 진출한 수 없다.
삼성생명의 중징계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삼성카드 역시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카드 외 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7개 전업 카드사가 이미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후발주자다.
삼성카드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는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 등과 함께 '데이터 얼라이언스'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고객에게 유용한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공급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 데이터 전문기관에 이르는 완성형 데이터 사업 모델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