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연체율이 최근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금리 상승이 시작된 뒤 연체율이 오르자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강화 나섰지만 상승세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금융회사 자진 '빚 탕감'…엇갈리는 시선(7월12일)
다만 연체율 상승 폭은 줄어드는 추세고, 연체채권 정리가 많은 분기 말과 겹치는 만큼 내달 말에는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금융감독원은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5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이 0.4%로 전월(0.37%)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말(0.24%)에 비해서는 0.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020년 8월 말(0.38%) 이후로 33개월 만에 최대치다. 연체율이란 전체 대출잔액 중에서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잔액의 비중을 의미한다.
지난달 신규 연체 발생액(2조1000억원)은 연체채권 정리 규모(1조3000억원)보다 많았다. 5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을 4월 말 대출잔액과 나눈 값인 5월 중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08%)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43%로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은 전월 말(0.09%)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51%)은 전월 말(0.46%) 대비 0.05%포인트 높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0.55%)은 전월 말(0.46%)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 말(0.34%)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전월 말(0.21%)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5%로 전월 말(0.67%) 대비 0.08%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6월 말 연체율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라며 "은행권이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 정리를 확대함에 따라 2분기 말은 1분기 말(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보다 연체율 하락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은행권의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별 건전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건전성 취약 우려가 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신용위험 관리를 적극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