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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대출 불안]②연쇄부도의 시발점

  • 2023.10.10(화) 06:11

소액대출 연체 시작…카드값 연체 등으로 '도미노'
가계 어깨 짖누르는 대출…다중채무자 위험

소액대출 연체가 늘어나고 있는것과 관련해 우려가 깊은 것은 소액대출의 특성에 기인한다.

대출상환부담이 작은만큼 이 대출의 연체가 시작됐다는 것은 다른 대출 역시 갚지 못하는 등 연쇄적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것도 못갚아?"…대출 줄줄이 못갚는다

통상 소액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처럼 취급되기도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대출이 취급된다. 따라서 만기는 1년으로 잡히고 만기 이전에는 이자만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상환게 된다. 취급 금액이 소액인 만큼 상환 부담은 없다.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원금과 함께 이자를 모두 갚아야 한다. 빚을 낸지 1년 뒤면 상환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얘기다. 

은행 관계자는 "소액대출의 경우 취급액이 큰 다른 신용대출에 비해 만기연장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만기일에 원금까지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액대출은 원금의 규모가 작은만큼 이를 갚지 못하면 다른 대출을 갚지 못할 정도로 대출차주의 상환능력이 심하게 악화했다고 봐야한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소액대출 연체가 시작된 차주의 경우 평소 사용하던 카드대금납부와 다른 대출의 이자상환 등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금융권이 우려하는 점이다. 

어깨 짖누르기 시작한 빚의 무게

금융권에서 우려하는 점은 가계가 본격적으로 빚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36%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 2020년 7월말 0.26%와 비교해 0.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통상 전 금융권에서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다.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대출을 깐깐하게 취급한 영향이다. 은행에서 조차 연체율이 1년 전에 비해 0.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면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은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5.33%, 상호금융 연체율은 3.53% 등으로 집계됐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가 빚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라며 "소액대출은 취급액이 작은만큼 이마저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하면 전 금융권 대출 연체율을 끌어올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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