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이 초긴장 상태라고 합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감원 감찰실이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 등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를 검사했던 직원들에 대한 감찰에 나섰습니다.
검사를 맡았던 금감원 임직원이 관련 정보를 메리츠금융에 건네준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고 전해집니다. 금감원은 2022년 5~6월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고요. 2023년 10월엔 메리츠화재 정기검사, 메리츠증권 기획검사를 진행했죠.
금감원 한 관계자는 "2019년 금감원 한 직원이 라임자산운용 관련 문건을 빼돌렸다 적발된 사례가 있어, 다들 쉬쉬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보통 내부 감찰에 의해 적발된 직원 비위는 경징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동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을 생각하면 이번엔 가볍게 넘어가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금감원 감찰실 관계자는 "감찰과 관련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작년 말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금감원과 메리츠금융 간 불편한 분위기가 본격 감지된 게요.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사나 법무법인으로 이직한 퇴직 임직원과 사적접촉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누차 강조했죠.
이 원장이 한층 매서워진 건 작년 10월 임원회의입니다. 당시 메리츠화재를 콕 집어 지목한 뒤 재차 사적접촉 '경계령'을 내렸다는 후문입니다.▷관련기사 : 금감원장, 내부 기강 잡기 "'이권카르텔' 오해 없어야"(2023년 7월4일)
메리츠금융과 계열사엔 금융당국 퇴직 임직원 5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초 한명은 퇴사한 상태이고요.